휴식 그리고 커피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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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커피 한잔을 내려 마시기 위해 일찍 일어난다"

강릉에 오기 오년전까지만 해도 커피콩을 볶는 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고
핸드드립이 있는 줄도 몰랐다.

어릴적 우리동네 뒷산이 가장 높은 산인 줄로만 알았던 것처럼
커피의 최고봉은 맥심 믹스커피요 가끔 시간때우기 위해 간 커피숍에서는
항상 달달한 카페모카를 마시곤 했다.

그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왜 마실까?

그것은 마치 나 어릴적 매일같이 소주를 마시던 아버지를 보며
그 쓰디쓴 소주를 왜 마시는 걸까?라고 생각했던 내가
지금은 미친듯이 소주를 들이키고 있는 거랑 같은 느낌이다.

물을 끓이고 커피콩을 갈고 드립을 하는 그 시간이
이제는 내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즐거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커피와 바다

어쩌면 강릉이 커피로 유명한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지 않을까?
커피잔 안에 담긴 그 맑고 검은 눈동자 안에 비춰진 세상.

이제는 알것 같다.
세계인이 커피에 열광하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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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에 맞춰 매회 열리는 강릉 커피축제.

커피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바람커피로드"의 담이 행님과 함께 그 향기속으로~

그 전에 커피축제가 열리게 될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e-zen(이젠)"에서
조형물 제작을 의뢰받은 나는
흰머리가 여러개 늘어나는 고민속에 휩싸였으니...

이름은 녹색도시체험센터인데 그곳의 외관은 우주과학 연구소 같거나
시민들이 이용하기 보단 높은 공직자들을 위한 건물의 느낌을 준다.

페라리를 타고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온 분이 알고보니
벼농사를 하고있는 농부였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차가운 외관을 따뜻하게 녹여줄 산소용접 같은
뭔가가 필요한건 관계자들의 바람이었고,
그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난 다시 삽질의 향연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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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이 없는 관계로 마당에 판을 깔 수 밖에 없는 나로서는
날씨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것은 둘째치고
철길너머로 자재를 다 옮겨야 하는 그지같은 상황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져 활활 타올라야만 미친 열정이 살아나는지...

만약 작업기간내에 하루라도 비가 왔더라면?
그 뒷감당은 일제시대에 징병에 끌려가는 것 만큼 끔찍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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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언재형의 도움으로 몇날 몇일을 매달린 끝에 축제 당일날
e-zen(이젠) 앞마당에 누울 수 있었다.

'휴식 그리고 커피'

모 CF에서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커피 한잔의 여유"

바쁜 일상속에서 혹은 고된 작업끝에 커피 한잔이 주는 잠깐의 휴식시간
그 장소가 어디였든 간에 손에 든 커피는 그곳을 휴식의 공간으로 만든다.

녹색도시체험센타 e-zen(이젠)도 시민들에게 그런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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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손님이 담이 형님에게 맛있는 커피를 달라고 한 적이 있다.
나도 그 말을 옆에서 듣고 그 손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담이 형님의 대답은 이러했다.
"커피는 기본적으로 다 맛있다. 다만 다루는 사람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질 뿐이다."

우리의 인생을 커피 이론에 대입해 본다면 우리도 기본적으로 모두 행복하지 않을까?
다만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서 그 행복이 달라질 뿐.
하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계각지의 사건 사고들을 보면
그 기본이 절대 같다고 볼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의 나는 내게 남은 시간을 맛있게 로스팅 할 수 있을것 같다.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향기와 맛을 내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참고로 2018년 올해 강릉 커피축제 기간은
2018.10.05(금요일)부터~2018.10.09(화요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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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바닷가 앞에서의 작업이라니 완전 멋집니다.
‘휴식 그리고 커피’라는 간판과 턱 궤고 누운 목재인간(?)이랑
잘 어울리네요. 멋진 작품이에요!

이곳에 살면서 힘든점도 있지만 좋은점이 더 많기는 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