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는 왜 스팀잇에 정착하게 되었나
나는 네이버, 티스토리, 블로터 등의 글쓰기 플랫폼을 거쳐 스팀잇에 정착하였다.
스팀잇을 시작한 계기
스팀잇에 대해 인지하게 된 건 작년 여름이었다. 여러 가상화폐에 대해 공부할 때 질 좋은 글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때 스팀잇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 때는 한창 가상화폐가 호황이어서 글을 쓰고 1달러를 받는 것보다 투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때 나의 꿈은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브런치는 작가가 되기 위해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광고성 글이 없다. 게다가 글이 좋으면 출판 기회까지 따라온다! 정말 공인받는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선 나는 글 쓰는게 너무 좋아서 벌써 이만큼 썼다!라고 증명해야 한다. 글 내용과 주제도 본다. 그러나 나는 써둔 글이 없었다.
전이 올린 '인간이라면 달라야 한다.' 라는 글은 그 때 브런치 작가가 되고싶어서 부랴부랴 쓴 글이다. 그러나 글 하나만 가지고 작가의 능력을 판단할 순 없다. 나는 당연히 떨어졌다.
글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좋아한다면서 왜 글을 써두지 않았냐고? 왜냐면, 새로 블로그를 시작해도 아무도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걸려 열심히 글을 써도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에는 일 10명이 방문한다. 이것을 1000명으로 끌어올리려면 1년이 넘게 걸린다는 계산하에 포기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나를 '소심한 관종' 이라고 정의한다. 딱히 나서고 싶진 않지만 주목받고 싶다.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쓴 글이나 결과물 같은 걸로. 그런데 하루 방문자 10명짜리 블로그를 운영하면 의욕이 떨어진다. 나는 내 노력만큼 보상받고 싶었다. 봉사따윈 사양이다.
그 때 마침 스팀잇이 내 눈에 들어온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와 이거 정말 가능성 있다! 싶어서 부랴부랴 가입했다. 내가 투자자라면 스팀달러를 사는 게 맞겠지만 정말 글을 쓰고 싶은 거라면 이곳은 최선의 선택지가 된다.
글을 좋아하고 인정받고 싶지만 왠지 재능이 없는 사람들, 금방 의욕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블로그 시스템이다. 왜냐면 내 글을 단 한명이라도 좋아해주면 그게 돈이 된다. 방문자 1000명이 아니라 단 1명이라도. 내 글을 지지해주는 단 한 명의 사람을 위해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다.
자본주의가 성공한 건 일에 대한 정당한 보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안 지켜질 때도 있지만) 보상이 주어지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동물의 본성인 것이며 몇 몇 끝내주는 끈기와 열정을 가진 이가 아닌 이상 아무도 봐주지 않는 글을 1년이나 계속 쓸 순 없다.
스팀잇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섞어놓은 사이트다. 나는 여기에 올리기 위한 글을 벌써 10개 이상 썼고 예전의 나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보상이 주어진다는 건 그만큼 큰 동기가 된다.
동기부여합니다. 보팅~~~~
소심한 관종 표현력좋네요ㅎㅎ 저도 사실 소심한?관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