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기고 휘어지고 협착되고... ‘그날의 아픔’ 간직한 세월호 내부 공개
선조위, 8월6일 활동마감시한까지 미수습자 수습·선체보존 집중
세월호참사 1,500일째, 직립 14일만에 다시 한 번 세월호 선체 내부가 부분 공개됐지만, 당초 계획됐던 조타실·기관실 등 핵심적인 곳은 돌아볼 수 없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준, 선조위)는 24일 오전 목포신항에 직립돼 있는 세월호 선체내부 공개 미디어데이를 실시해 세월호 객실 4층 협착 부위(벽면 철판이 앞으로 크게 휘어져 돌출), 3층 로비, C-데크 갑판 입구와 앵커, D-데크, 선체외부 좌현 핀안정기, 선수, 선미 등을 돌아봤다.
오전 10시 선체 내부로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늦어져 10시30분께에야 진입탑을 통해 좌현 카램프로 들어설 수 있었다. 이 가운데 객실 4층 협착 부위에는 아직 부서진 채로 끼어 있는 캐리어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조타실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직전 배포된 자료 속 사진으로 비교(세월호참사 하루 전인 2014년 4월15일과 직립 직후인 12일 사진)해보면 녹이 슨 것은 물론이고 철판들이 조각조각 파편처럼 흩어져 나뒹굴고 있었다.
그밖에도 선조위에서 육안 및 일부 점검 결과 C-데크 갑판 앵커는 수색 또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된 앵커 체인 절단 외에는 모든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고, 절단돼 수거된 앵커는 세월호 것으로 확인했다.
반면 선조위는 선체내부 전반에 대해 화물 고박은 출항 때부터 부실해 대각도 횡경사시 화물에 의한 선체 내부 손상 및 변형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배아랫부분이 바닷속에 닿았을 때 좌현 윗부분이 먼저 닿아 선체 화물이 있는 C, D 갑판 및 외관이 찢어지거나 변형되는 등 손상을 입은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선체외부 좌현 핀안정기는 횡요(롤링)이 발생하면 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사고 당시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펴고 다닌 것으로 파악했다.
선조위는 현재 육안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미수습자 수습 및 세월호 선체보존처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선체 공개 이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정일 선조위 사무처장은 “4층 객실 협착부분에 대한 미수습자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며 그런 다음 기관구역에 대한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미수습자 수색과 함께 안전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수습자 수습과 관련해서는 6월 중순부터 3주 동안 준비를 거쳐 7월 초 본격적으로 수색에 나선다고 하면서도 해양수산부 추진단이 진행하기에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을 사양했다.
또한 “수습 과정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수평빔 33개였다”고 하면서 유류품이나 미수습자 유해 유실 우려가 있어 그물망을 설치해 계속 보완하고 있다고 하면서 “현재 26개를 제거하고 7개 남아 있는데 30일에는 모두 제거될 것”이라 밝혔다.
미수습자 수습과 관련해서도 4층 객실 협착부위와 기관실을 포함한 기관구역이 마무리되면 선체 전체에 대한 수색을 진행해 달라고 해수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기관실 구역은 아직 펄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후 ‘동수 아빠’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이 “유류품이 나왔을 때 선조위에서 누가 현장에 나왔나. 제 손으로 다했다. 선조위는 우선 해야 할 일부터 하라”고 이날 선체 공개로 언론 조명이 집중된 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이 사무처장은 “객실 등에서 유류품이 나왔는데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것은 선조위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선조위 활동기간 동안 미수습자 수색 업무와 관련해 가족들이 지적한 점을 인정하고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선조위는 8월6일까지 활동을 마감할 계획이다.
현재 선조위 활동과 관련해서는 세월호 선체보존처리 계획을 수립하는 등 선체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세월호 선체 활용방안 연구용역’ 및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분석’ 연구용역을 끝냈고, 2월에는 ‘세월호 선체 활용 방안 대국민 공모전’을, 3월에는 건축·문화기획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전문가 자문회의(선체 활용, 선체 이동 및 거치, 추모·치유, 공론화 등 각 분야 전문가 의견 청취 및 반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8일부터 다음달까지 세월호 선체 보존처리 관련 대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세월호 선체 활용방안 디자인계획 수립 연구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유가족 및 국민 의견을 수렴해 선조위 입장을 보완하고(6월 말), 7월 말에는 세월호 선체 보존·처리 계획 확정해 국회와 대통령에 건의할 계획이다.
- 기사 : 김주형 기자
- 민중의소리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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