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에 가신다면 '라키야'를 꼭 드셔 보세요! :)
안녕하세요.
첫 번째 장바구니를 풀어놓고 이틀 동안 잠잠했지요? 모든 포스팅을 장바구니 이야기로 채울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어떤 이야기를 또 하면 좋을까 사알짝 고민했거든요!
그래서 들고 온 이야기는, 발칸의 보석. 발칸의 생명수(?). 라키야를 소개해보기로 했어요. 짝짝짝.
러시아에 보드카가 있다면 발칸에는 라키야가 있죠! 발칸반도의 모든 나라에서 즐겨 마시는 술로 과일로 만든 증류주랍니다. 마트에서도 팔고, 거의 모든 바 혹은 펍에서 라키야를 만날 수 있어요.
과일, 견과류, 허브, 꿀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그 맛도, 향도 천차만별. 골라 마시는 재미가 어마어마합니다. 캬!
터키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물을 타면 우윳빛로 변하는 신비한 술 '라크'를 한 번쯤 마셔보셨을 텐데요!
발칸의 라키야는 터키의 라크에 뿌리를 둔 술이라고 할 수 있죠. :)
저는 코소보의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처음 라키야를 마시게 되었어요. 자두로 만든 라키야였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자두나 포도로 만든 라키야가 가장 기본적인 맛이라고 하네요.
소주와 같이 무색의 투명한 술인데, 네, 과연 독하더라고요. 엄청 독합니다. 처음 마시고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서 캑캑 거리다가 대낮부터 얼굴이 벌게지고 말았죠... 독한 술이 다 그렇듯이 금세 또 말짱해지잖아요! :) 코소보 친구들이 자기네들은 이 술을 약처럼 마신다고 하더라고요! 우와! 이 술 좋다! 막 좋아하니까 코소보 친구들이 라키야 양조장에 데려가 주었죠. 오예!
저 거대한 솥에 들은 것이 모두 발효된 자두입니다! 곁에서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 것 같아요. 갓 증류한 라키야도 한 잔 마셔 보았죠. :) 이렇게 라키야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가는 동네마다 라키야를 찾아 마시게 되었는데요. 제 입맛에 최고의 라키야는 와인과 비슷한 달큰한 체리 라키야, 신기하게도 고소한 호두의 맛이 혀끝을 장악(?)하는 호두 라키야였어요. 아... 호두 라키야는 정말! 어떻게 술에서 이런 맛이 나지? 호두로 만든 술이라니 그 맛과 향이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진짜 호두의 맛이 납니다. 아주 아주 진하게요!
자, 이쯤 되면 이건 어떻게든 한국에 가지고 가야한다, 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곳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 구시가지에서 만난 라키야 샵! 시음이 가능합니다. 모든 라키야를 시음해볼 수 있다고요! 끼약! 자, 이제 하나하나 마셔보며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아직 여행이 남아있는데,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라고 스스로 묻지만 무거우면 마셔버리면 되잖아...? 라고 스스로 답합니다. 시음하다가 취해서 사라예보로 가는 버스를 놓칠뻔 했답니다. 후후후.
여행 막바지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기념품 샵에서는 작은 호리병에 든 라키야를 종류별로 쓸어왔다는... 미니어쳐 라키야는 주변의 애주가들에게 선물하기에 딱이었어요. 정말 좋아들 하더라고요. :)
발칸에 가시나요? 발칸엔 라키야가 있답니다! 꼭 드셔 보세요! :)
헛 진짜 마셔보고 싶네요. 어떤 맛일까요??
어엄청 독한 것도 있고, 어엄청 달달한 것도 있답니다. :)
언제 갈일이 있을까 싶네요.ㅠ
그럼요! 한국에서 라키야를 마셔볼 수 있는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먹어보구싶닥,,,
저도 쓰면서 계속 아 호두 라키야 한 잔만 딱 마시고 싶다, 계속 생각했답니다. 흙흙
자두로 만든 술이라구요???!!
엄청 신기하고 땡기네요 +__+
보내주신 스달 잘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자두로 만들었는데 싱기방기하게 투색투명했지요! 엄청 신기하고 땡깁니다! +_+
감사의 인사까지 해주시니 민망합니다. @woo7739 님 덕분에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지요.
저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