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7일 - 마지막 근무를 앞두고.
내일은 D 근무다.
또 나의 첫 직장에서의 마지막 근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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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사를 앞두고 하루전에 쓴 일기를 읽었다.
참 많이 긴장을 하고 있었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무서워 하고 있었다.
그리고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여기까지 왔다.
정말 하루하루 지옥같은 날들도 있었지만
또 돌이켜 보면 추억으로 남은 날들도 많았음에 행복하다.
시간 참 빠르다. 라는 말이 지나고 보면 정말 맞는말인것 같다.
2년이 넘는 시간은 빠른데
하루, 한주, 한달, 한분기, 1년은 정말 너무나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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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다.
바쁘겠지?
차라리 그냥 엄청나게 바빴으면 좋겠다.
관두려고 마음 먹은게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이곳에 대한 정이 다 떨어져버릴 정도로 바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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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마지막 근무날 보지 못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실수 밖에 없다.
그 선생님들께는 어제부터 미리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오늘, 내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다.
뭔가.. 울컥 할뻔 했다.
그랬다.
그래도, 다들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웃으며 보내주셔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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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열심히 했다.
못했기 때문에.
잘하는 간호사는 아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인사는 누구에게나 항상 반갑게 했고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환자 한번 볼것을 2번 3번 보고
그냥 해도 될것도 몇번이나 확인하고.
시간이 아까워 뛰어 다니기도 했다.
연차가 조금씩 올라가도 달라지지 않았다.
잘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하는 간호사 였던것 같다.
그리고 이 신념은 내일도 변함이 없다.
근무 마치는 순간까지.
늘 그랬던것 처럼
아니 어쩌면 평소보다 더욱 더 열심히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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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할때는 무슨 기분일까? 참 궁금했다.
그리고 그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게되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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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섭섭하다
그런데
시원(10%), 섭섭 (90%) 이다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월요일 데이 근무로 마지막 근무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자러 가자.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일찍 출근하자.
늘 그랬던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