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5일 - 코로나 확진 후기2(셋째날, 넷째날)
그래도 직업이 간호사가 되서 그런가 약은 TID(하루 세번) 꼬박꼬박 잘챙겨먹고 있다.
잠오는 약이 섞여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코로나라서 그런가 잠이 너무 많이 와서 밤낮으로 계속 먹고 자고를 며칠 반복하다 보니 몸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둘째날까지는 가래가 많이 끓다가
셋째날 부터는 서서히 없어짐을 느꼈고
오늘은 정말 10%도 채 남지 않았다.
약이 좋긴 한것 같다.
5일분 약을 먹어서 내일까지 먹으면 약이 동나는데
음....
집에 있는 타이레놀로 버텨야 할지, 아니면 코로나 비대면 진료? 그걸 한번 해봐야할지 고민이다.
어제까지는 느낌이 폐, 기관지? 이쪽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것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중이다.
얼른 회복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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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1주일을 쉬게 되었다.
사실 살면서 1주일을 푹 쉴일이 잘 없을 뿐더러 1주일을 쉬더라도 집에만 있는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집 안에 있으면 안되는 병에 걸렸다....)
그런데 이번에 집에만 있다보니까 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장점만 먼저 적어보면 우선 어깨가 엄청 좋아짐을 느낀다.
정말 만성 어깨 통증에 시달렸는데 이게 최근에 os 진료도 보고 주사도 맞고 진통제도 바꿔서 그런가 싶기도 하면서 일단 격리하면서 어깨 쓸일이 없으니까 통증이 점점 좋아진다.
os 질환은 일단 무조건 안쓰는게 답이라는걸 느낀다.
또 가래가 계속 끓다보니 의도적으로 물을 정말 많이 마시고 있다.(오늘만 해도 이온음료 2L, 물 1L)
이런 상황에서 잠도 계속 자니까 뭔가 피부가 좋아지는 기분이다.
호흡기는 나빠지더라도 다른쪽에서 좋아지는걸 보니.. 참 아이러니하다
기침은 이제 거의 안나오는것 같고 가래하고 호흡 답답한것만 좀 호전되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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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집에만 있다보니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진다. 마치 군대에서 있었던것 처럼.
아무생각 없이 군대생활 할때는 그냥 빨리 전역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막상 전역이 가까워 졌을때 나가면 뭐해야하지? 라는 고민에 빠져 있었던것 같다.
전역 후 나는 영어공부를 하고 교환학생을 떠났다.
그리고 7년이 지났다.
전역을 앞두고 뭘 해야할지 고민하던 20대 초반의 형준이는
퇴사를 앞두고 어떤 인생을 살아 가야할지 고민하는 20대 후반이 되었다.
무엇인가 계획을 짜고 회사를 뛰쳐 나온것 처럼 보여도 막상 따지고 보면 제대로 준비된것 하나 없다는걸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대학생활 내내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눈앞에 까지 와있는 지금. 또 다른 목표, 또 다른 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지금이다
너무 당연하지만
어떤 아름다운것도 멀리서 보는것과 가까이서 보는것은 다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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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고민을 했던 7년전의 내가 했던 선택에, 그 노력에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감사하다.
지금의 고민 끝에도 최고의 선택을 하게 될것을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