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9일 - 대통령 선거일

in #kr3 years ago

휴대폰 캘린더를 현재가 아닌 미래 시간으로 자주 넘겨보곤 했다.

내가 처음으로 세웠던 목표는 22년 4월1일 이었으니까 그때까지 하려면 3월 근무까지는 끝내야 했다.

그래서 3월 근무를 볼때마다 대통령 선거일이 있는걸 보며 아... 저때쯤에 나는 뭐 하고 있을까?

대통령은 누가 될까? 같은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그게 오늘이다.

12시가 지났으니까 오늘이다.

내일도 이브닝 가니까 이브닝 근무 끝나면 누가 대통령 됐는지 알겠지?

아니 뭐 근무하는 내내 어디선가 소식이 계속 들려올것 같기는 하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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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파트 자리에서 앉아있다가 9번 10번쯤에 환자가 안좋아 진다고 보호자가 나에게 알려줘서 급하게 뛰어갔다.

피가 어디서 샌다거나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거나 뭐 넘어지려고 한다거나 그런거 였던것 같다.

요 며칠 근무사이에 이런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다.

여튼 급하게 뛰어갔는데

벽에 엄청 강하게 코를 박았다.

그리고는 정신이 들었다

꿈이 었다.

코 박은것도 꿈이면 좋겠는데 그건 안타깝게도 현실이었다.

코에 상처가 생겼다 ㅠㅠㅠㅠㅠ

연고를 계속해서 바르고 있기는 한데... 흉터는 안생기면 좋겠다

나중에도 상처를 볼때마다 생각이 날것 같다.

그때 참 힘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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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끝이 날까

인정하기 싫은데 요즘 다시 슬럼프 인것 같다.

따지고 보면 슬럼프 아니었던 적이 없긴 한데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게 파동처럼 그 정도가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는것 같기는 하다.

근데 주기가 너무 짧은것 같다.

쓰다 보니까 슬럼프 아닌것 같다. 늘 그랬는데 무슨 슬럼프, 그냥 슬럼프 아닌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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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잠을 잘 못잔다

잠드는것 보다 어려운게 오래 자는거다.

아무리 피곤해도 3시간이면 깬다

다시 자려고 해도 잠이 안오고 한참 뒤에 또 3시간 정도 겨우 잔다.

그래서 뭐 방법이라고 찾아낸게 유튜브에 보면 수면 명상, 수면시 도움되는 음악 등등 이런거 전문적으로 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그거 틀어 놓고 자면 잠을 좀 오래 잘 수 있었다.

지금도 새벽 3시인데 2시간 자고 일어나서 매우 명료한 상태다

자러가야지

조금만

진짜 조금만 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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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6일>

분명히 보이지만
손을 뻗으면 닿지 않을 거리에 있는 그런 꿈.
ㅎㅎ
조금씩 그 꿈에 다가가고 있는걸까?
그렇다고 믿고 또 하루를 버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