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다시 쓰는 북해도 겨울 여행기 4부: 비에이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작성한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용도로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넷째 날 일정은 비에이입니다. 비에이는 교통이 열악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렌터카나 택시투어 등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운전 난이도가 높아서 렌터카는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로 대부분이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어서, 경험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매우 위험합니다.
저는 일본에서 운전한 경험이 있고 눈이 많이 오는 곳에서 살아봐서, 겨울이지만 렌터카를 이용했습니다.
세븐스타의 나무
아침 일찍 오릭스 렌터카 아사히카와 지점에 예약해둔 렌터카를 받고, 첫 번째 목적지인 세븐스타의 나무로 출발합니다.
세븐스타의 나무에 도착했습니다. 주차하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런데 사진에 보이는 나무는 세븐스타의 나무가 아닙니다.
이 나무가 세븐스타의 나무입니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과는 생김새가 다릅니다. 찾아보니 떡갈나무라고 합니다.
세븐스타의 나무는 세븐스타라는 담배의 포장지에 사용된 이후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주변의 길을 패치워크 로드라고 하는데 여름에 가면 숨 막힐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세븐스타의 나무 아래에 서서 주변 풍경을 찍어 봅니다. 언덕 아래쪽의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맑은 날씨가 아니라서 아쉽지만, 조금은 흐린 날씨가 만들어 내는 몽환적인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언덕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처음 찍었던 나무를 찍어봅니다. 저처럼 실력이 없는 사람도 사진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곳입니다.
세븐스타의 나무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오야코 나무로 이동합니다.
이동하기 전에 제가 받은 렌터카를 찍어봅니다. 차종은 마쯔다 데미오 입니다. 렌트비는 8시부터 19시까지 빌리는데 NOC 제외 4000엔이었습니다. 겨울은 수요가 적어서 렌트 비용이 저렴합니다.
오야코 나무
오야코 나무는 부모 나무와 자식 나무로 이루어져 있어서 가족 나무라고도 불립니다.
오야코 나무로 가는 길에 여우 발자국으로 생각되는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발자국을 보고 야생여우를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운이 없는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야코 나무에 거의 다 도착한 것 같습니다. 주위가 다 눈밭이라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맞게 찾아온 것 같은데, 나무가 겹쳐 보입니다.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사유지로 들어가야 해서 포기했습니다. 물론 사유지에 들어가지 않고도 좋은 구도로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지만, 온통 눈이라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야코 나무 앞에서 주변 풍경을 찍어봅니다. 오야코 나무는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주변 풍경은 좋았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켄과 메리의 나무로 이동합니다.
켄과 메리의 나무
켄과 메리의 나무는 자동차 광고에 나온 이후로 유명해진 나무입니다. 광고에 나왔던 자동차 라인을 켄과 메리의 스카이라인이라고 불렀는데, 거기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몰랐을 때는 켄 나무, 메리 나무가 따로 있는 거로 착각 했었습니다.
켄과 메리의 나무에 도착했습니다. 유명한 곳은 이렇게 표지가 있습니다.
켄과 메리의 나무입니다. 겨울이라 잎은 없지만, 무성한 가지가 여름의 풍성함을 기대하게 합니다.
나무에서 조금 물러나서 찍어봅니다. 왼쪽에 있는 건물은 켄과 메리의 이름을 딴 카페겸 숙박시설입니다.
오전은 이 정도로 마무리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비에이의 맛집이라는 준페이로 이동합니다.
비에이의 준페이
준페이는 비에이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입니다. 비에이에 식당이 별로 없어서 준페이가 과대 평가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그 때문에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 쌓인 도로를 헤메다가 준페이 도착했습니다.
지금이야 네이게이션 없이도 찾아갈 수 있지만, 처음 갔을 때는 골목이 비슷 비슷해서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장 인기라는 에비동을 주문했습니다. 먹어보니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밥알이 잘 살아있고 새우도 크고 소스도 맛있습니다. 특히 직접 만든다는 간장 베이스 소스가 일품입니다. 좀 짠게 단점이지만, 새우 튀김과 궁합이 맞습니다.
2부에 이어서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일본 맛집은 기본적으로 밥이 맛있습니다. 준페이의 밥맛도 기본이 되어 있습니다.
오후 일정은 마일드 세븐 언덕부터 시작합니다.
마일드 세븐 언덕
마일드 세븐 언덕은 마일드 세븐 담배의 광고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공교롭게도 비에이의 관광지 두 곳이 담배와 관련이 있습니다.
마일드 세븐 언덕으로 이동하는 중에 만난 강아지입니다. 춥지도 않은지 눈을 베게삼아 자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길을 잃고 헤메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따로 명칭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풍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이곳이 마일드 세븐 언덕입니다. 언덕 끝에 서있는 방풍림이 인상적입니다.
차에 타기 전에 멀리서 찍어봅니다. 마일드 세븐 언덕은 조금 떨어져 보는 것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제 비에이의 하이라이트였던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로 이동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 나무
크리스마스트리 나무, 이름에 나무가 두 번 들어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 나무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개인적으로 비에이의 여러 관광지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를 찍은 사진 한 장이면 여백의 미라는 말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그루의 나무지만 비에이에 온 보람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진을 찍는 내내 내가 이걸 보려고 여기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름에도 여기 왔었지만, 겨울이 더 좋았습니다.
여백이 있어야 의미를 가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나무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감상하다가 다음 목적지인 흰 수염 폭포로 이동합니다.
흰 수염 폭포
흰 수염 폭포는 시로가네 온천에 있는 폭포입니다. 물줄기가 흰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흰수염 폭포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다리가 흰 수염 폭포를 볼 수 있는 다리입니다. 다리 건너편에는 별게 없습니다.
흰 수염 폭포를 찍어봅니다. 눈을 배경으로 흰 물줄기가 푸른 강줄기로 흐릅니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푸른 빛은 비에이 강을 따라 이어집니다.
여름에는 별로라고 하는데, 저는 여름에도 괜찮았던 곳입니다. 물론 겨울보다는 조금 못합니다.
떠나기 전에 멀리 풍경을 찍어봅니다. 날씨가 흐리긴 하지만, 아주 흐린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흰수염 폭포를 끝으로 비에이 관광을 마치고 렌터카 반납을 위해 아사히카와로 이동합니다.
다시 아사히카와로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에 저녁을 먹기위해 미리 알아봐둔 회전 초밥집으로 향합니다.
식사 장소인 회전 초밥 전문점 트리톤입니다. 유명한 곳이라서 많은 사람이 대기 중이었지만, 혼자라서 빨리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먹으라 사진을 못 찍었는데,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생선을 잘 못 먹어서 초밥집에 가면 생선을 제외한 새우, 문어, 오징어, 조개, 육류만 먹습니다. 따라서 제 평가로 이 곳을 판단하시면 안됩니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야식을 먹기위해 유명한 라면 맛집인 바이코우겐으로 갔습니다.
여기서도 먹으라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소유라멘에 다시 도전을 했는데, 결론은 별로 였습니다. 아사히카와 소유라멘은 저랑 안 맞나 봅니다.
넷째 날은 라멘으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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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북해도 여행을 가장 좋아해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갔던 곳 중에는 북해도가 가장 좋았습니다.
온통 새하얗네요.. 사진만으로도 감성타는 기분입니다ㅋㅋㅋ
저런 심플한 일본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북해도는 더욱 그런가봐요. 꼭 여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본 북해도의 겨울을 생각해보면, 심플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가시면 후회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대신 겨울에는 눈 때문에 고생 좀 하셔야 됩니다 ㅋ
북해도의 겨울은 온통 하얀 눈이네요.
눈이 정말로 너무 너무 하얗네요.
겨울 내내 눈구경을 하지 못했는데 마음껏 눈구경 하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세븐스타의 나무가 제 눈길을 끄네요.
몇 번을 다시 봤습니다.
더운 여름 무성한 나뭇잎이 만들어준 그늘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엄청나게 아름다울 것 같아요.
몇 번을 다시 보셨다니 여름의 세븐스타의 나무도 보여드리겠습니다.
겨울은 이제 끝나가고 봄은 오고 있으니 여름이 기다리고 있겠네요.
여행기의 순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