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in #krlast month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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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양복을 입고, 한 손엔 파이프를 든 남자라니... 이 영화의 포스터를 접하는 순간, 나는 이 시대착오적 이미지 앞에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왜 저럴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극장까지 갈 마음은 없었는데, 다행히 넷플릭스에 바로 나와서 관람했다. 다음은 이 영화가 망작인 이유들 중 몇 가지만 추려본 것들이다.

  •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이 주인공인데, 왜 그렇게 동생한테 헌신하는지 납득불가.

  •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는 작가로 나온 김남길. 이 작가가 쓴 소설과 범행이 겹친다는 설정은 대체 왜 나온걸까. 김남길은 대체 왜 사라진 여자의 뒤를 쫓는가. 김남길은 왜 영화에서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가.

  • 춘천은 글쓰기를 배우는 우아한 도시, 반면 전라도는 술집여자의 고향이라는 지역차별

  • 경찰이 여럿 나오는데... 그냥 나온다. 완전히 들어내도 흐름에 하등 지장이 없다. 100분 정도밖에 안 되는 영화인데 그게 버겁다면, 감독에게 숏폼을 권한다. 거긴 1분도 길다더라.

  • 그렇다고 액션이라도 잘 찍으면 말을 안 하겠다. 이건 뭐...

하정우의 최근 영화들은 모두 실패했다. 좋아하는 배우인데 아쉽다. 흥행의 보증 수표 같던 배우가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이런 영화에 출연한 안목이 패인일까.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게 하정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영화 전반에 걸친 문제인 것 같다는 점이다.

한국 영화가 몰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