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아버지가 되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합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미친털입니다.

오늘은 저의 새 대문의 글귀처럼 진솔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아버지는 유독 저에게 멋진 새 신발을 잘 사주셨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평범한 가정이었던거 같습니다.

직장생활 하시는 아버지, 평범한 가정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저와 여동생 이렇게 4식구가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제 신발이 낡거나 작아지면 꼭 멋있는

새 신발을 사주셨습니다.

제가 초등 학생때에는

르까프와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한창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NBA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이 신고 다니던 에어조던시리즈는

우리 또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졸랐습니다. 너무 갖고 싶어서...

그때는 철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엄청 비쌌던 건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제 신발이 작아져 신지 못하게 되자,

생일 선물로 그 운동화를 사주셨습니다.

너무 신나서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 자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아버지가 신고 다니던 신발은 제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신발은

지금 제가 신고다니던 아래 신발보다 더 낡았던 것 같습니다.

아빠신발.jpg

본인의 새 신발은 한번도 사신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최소한 제 기억에는요...

저번주말에 큰아들 녀석과 나이키 매장에 갔습니다.

제 신발도 살겸, 아들 신발이 작아져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나이키 신발이 저렴하다고 주변에서 말을 해주셔서

나이키 할인 매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갔더니 신발 가격이 싸지 않더군요...

보통 80달러이상의 가격이었습니다.

현재 휴직중이라 수입이 없는 저는 그 정도 가격의 신발도 사는 것이

솔직히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한참을 서성이면서 예쁘다고 고른 신발을

차마 모른척하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신발.jpg

아들내미 신발만 사고 집에 왔습니다.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한테 묻더군요..

‘아빠 신발은 왜 안 샀어? 멋있는 것 많던데.!’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응 아빠는 더 비싼거 사려고, 다른 신발가게 가서’

아들이 말합니다

‘치사하게,,아빠만 더 비싼거 사게..’

저는 그냥 웃으면서

‘아빠 돈인데 아빠 마음이지’ 하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집에 와서 잠을 자는데

예전 저의 아버지가 저한테 사줬던 나이키 신발이 떠올라

눈물이 나더군요!

지금의 저의 큰아들처럼 저또한 아버지한테 그랬었나 봅니다.

오늘은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은 날입니다.

아버지가 되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나 봅니다.


업비트에 지갑이 생겼다고 하니

스팀달러 현금화 약간하셔서

당신의 아버지께 멋진 신발 사주시는 스팀잇 유저분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 마음을 글로 남기고 싶어 이렇게 스팀잇에 포스팅하고 있네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미친털 올림.


스팀잇은 나눔과 소통, 그리고 사랑입니다.

미친털대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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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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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동안 선정이 안되서 속상했는데;;
이렇게 오시니 너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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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훈훈한글 읽고 갑니다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부모님은 항상 자식만 생각하는 바보가 되는것 같네요

솔직히 개인적인 마음을 글로 쓴다는게 조금은 부끄럽지만
그래도 지금의 제마음을 기억하고 싶어 글로 써봤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되어서야 아버지의 그림자가 그립습니다.

문득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예..앞만 보고 살았는데..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문득 더 생각이 많아지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한참 부족하지만 부모가 되고 나서 푸근한 마음을 알아가고 있네요.
우왕 엄마아빠 보고시프다~

아버지는 보고시픈데 볼수가 없어서..마음이 아프네요.
아빠 몫까지 어머니께 더 효도하려구 합니다.

정말 부모님들의 사랑은 끝이없는거 같아요 아침부터 훈훈한 얘기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저도 어릴때 철없이 아빠한테 매번 가서 용돈 달라고 조르고 했던일들이 생각나네요 ㅜㅜ살아계실때 더욱더 효도 해야겠어요!
팔로우&뽀팅 꾹 하고 갑니다 ^^ 자주 소통해요 ~!

저도 팔로우했습니다.
제가 쓴글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으면, 슬퍼지려하니..
부모님 사랑은 위대한거 같습니다.

씁슬하군요 ㅠㅠ

아마 대부분의 아버지가 저와 같은 마음일꺼라 생각합니다.:;

왠지 저도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저도 제글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으허어엉 아빠아아 ㅠㅠ 그래도 아빠 안마 5일동안 해드린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에 가면 다시 해드려야겠어요.

효자시네요.! 제 아들도 안마하나는 잘해줍니다^^;

아니 아드님이 안마할정도로 컷나요!?? 젊은느낌 뿜뿜이셨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이모티콘이 한건 한게 아닌가 싶어요.

아. 큰아들은 한국학년으로 5학년입니다.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안마는 잘하더군요.!
칭찬이신거죠?;;ㅡㅡ;

당연하죠!! 젊다는 것은 좋은 뜻이 잖아요!!

감사합니다.
아직 한창 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나이가 드는것 같긴 하지만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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