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 관련 해석과 채권금리
아시아 신흥국 채권수요 급증은 해당국 통화강세 및 금리인하 기대 등에 기인(起因)한다.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은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직접적 대응이 불필요하다. 미국의 30년 물 국채입찰의 수요는 예상보다 양호하여 재정 우려도 다소 완화한다. 최근의 달러화 약세 관련 구조적인 탈(脫)달러화의 결과로 이해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한편 Global 자산운용에서 달러약세에 따른 환위험이 핵심변수로 부상(浮上)한다. 관련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채권수요 급증 원인
최근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에 대규모 Global 투자금액이 유입된다. 외국투자자들은 올해 5월 말레이시아 국채를 29억 달러 매수(‵13년 10월래 월간 최대 규모)하고 한국 상장채권은 2년래 최장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올해 4월 이후 태국과 인도네시아 채권을 각각 17억 달러, 21억 달러를 매입하며 3분기 만에 최대한의 자금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美예외주의 및 달러화 약세 우려로 인한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강세와 무역 관련 불확실성과 성장둔화 대응을 위한 금리인하 기대 등에 기인한다. 특히 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FTSE 러셀 세계 국채지수 편입가능성 등으로 전망이 개선된다. 또한 美中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결과의 기대도 아시아지역 투자심리 향상에 일조한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응
최근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에서 10년 물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으나 중앙은행들은 이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ECB(European Central Bank)측은 유로 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주가상승, 회사채 스프레드 하락 등을 거론하며 금융여건이 완화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영란은행(Bank of England) 부총재도 기업과 가계에 중요한 것은 단기금리임을 강조한다. 장기 국채금리를 낮출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재정적자 축소이며 임시방편으로는 장기채 발행량의 축소이다. 최근 영국이 장기채 발행량을 줄인 상황이고 일본과 미국도 발행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공공재정 건전성 확보라는 근본적 해결책이 요구된다.
美국채 입찰수요
미국의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 물 입찰에서 응찰비율이 상승(2.31배→2.43배)하고 낙찰수익률(4.844%) 역시 발행 전 수익률 대비 1.5bp 하락한다. 양호한 장기물 수요가 확인되면서 재정 관련 우려는 다소 완화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을 고려 시 국채수익률 상방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Oxford Economics).
달러화 약세 관련 해석
트럼프 2기 이후 달러화의 가치하락으로 脫달러화 우려가 증폭된다. 하지만 달러화 자산에 대한 대규모 이탈징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지난 10년간 美연방부채가 급증하는 등 달러화 자산의 수요가 양호하다는 증거의 존재를 지적한다(Bank of America). 또한 그림자금융을 통한 비(非)공식적인 달러화 부채도 대폭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최근의 달러화 약세는 대규모 脫달러화가 아닌 단기적 환율 조정과 환Hedge 수요에 의한 현상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에서 환Hedge가 활동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가치에 대한 하방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의 핵심변수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달러화 가치는 7% 하락한다. 지난 수년간 美예외주의 환경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Global 투자자들은 환위험을 거의 미(未)고려하지만 현재는 투자의 핵심변수로 부상한다. S&P500 지수는 연 초 대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나 유로화로 환산할 경우 연 초 대비 7%이상 하락한다. 한편 BNP Paribas에 따르면 유로 존 연금펀드들은 대규모(약 7,700억 달러) 미(未)헤지 달러화 자산을 보유 중이다. 만일 투자자들이 달러화 헤지를 늘리면 달러의 매도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달러가치가 급락하면 미국의 수출경쟁력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현재처럼 점진적 약세가 이어지는 환경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美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자국 자산에 대한 투자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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