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가 보자구유 1]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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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똑같은 삶의 연속이지만, 가끔 한번씩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있잖아요. 혼자 알고 웃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수다떨 기회가 주어지면 그때 한번씩 썰을 풀면 다들 뒤집어지게 만드는....... 스티미언 여러분 한번 들어보실래요? 정말 웃긴지, 안 웃긴지~

우리집 가족구성은 세사람입니다. 남편, 저, 딸.
세사람의 공통점은 개그코드가 나름 남다르다고 자부하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이 좋아 개그코드지 나쁘게 말하면 약간 나사가 풀린 인간들이라는 것입니다.

9월 어느 주말. 저의 친정인 충남 공주에 친정엄마 보러 갔을때 일입니다. 마당 평상에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끝없이 펼쳐진 파아란 하늘과 새하얀 뭉게 구름들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을 펼쳐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늘 한쪽은 비행기 길인지 여객기들이 수시로 은빛 날개에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진짜 비행기 많이 왔다 갔다 한다, 딸래미 방학하면 비행기 타고 가족여행 한번 가자등의 수다를 떨고 있는데.....

남편이 딸에게
"진아, 너네 엄마 진짜 출세했다. 시내버스가 한,두시간에 한대씩 다니는데서 커서 지금은 서울 근처에 사니"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갱상도 촌분한테 저런 소리를 듣다니 자존심도 상했구요. 자존심을 회복하려 밷은 말이
"야! 버스는 한,두시간에 한대씩 다닐지 몰라도 비행기는 일분에 한대씩 다닌다"
대단한 저의 순발력에 감탄하며 내가 이겼구나 하는데, 갱상도 사나이 한마디 하네요
"손들면 서나?"
헉! 그러나 저의 재치도 만만치 않죠.
"당연하지, 다만 기장이 볼 수 있도록 손을 들어야 한다는......"

말로 구사하는 유머와 글로 구사하는 유머의 차이를 몸소 체험합니다. 그리고 제가 수다로 할때는 지인들이라 저와 저의 가족들에 대한 배경 지식이 풍부하여 공감력이 상승하는데, 스팀잇에는 그런 장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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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시간에 버스한대 정도면 도시 수준이네요 ㅎ
전 하루에 버스 총 3대 다니는 완전 시골이였어요^^ 두분 다 언어유희가 뛰어나시네요ㅎ 보팅과 디클 남기고 가요~^^

lemon-tree님도 출세녀?ㅎㅎ
지금까지 살아보니 유년시절 시골에서 보낸것이 큰 재산이 되는 같아요. 특히 정서적으로~
맞보클 찾아갈께요~~

보클왔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