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대부도 방파제에 가서 조개구이를 먹음세.
무슨 글을 처음으로 포스팅해볼까...? 라고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결정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친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오빠~. 오늘 키스데이래~!"
...
근데..? 그거... 중요한 날인가...?
기념일.. 일년에 14일 기념일이 12번 있는데 중요한 날은 하루 아닌가? 뷀런타인 데이 정도..
내가 뭘 챙기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날까지 챙길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카톡으로 티격태격 하다가 저녁에 기분전환할 겸 대부도 방파제 근처에 가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저녁에 여친을 만나 차를 타고 대부도로 고고싱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여친은 "기념일을 챙겨달라는 게 아니라 평상시에 관심을 보여달라는 거야" 라며 어그로를 끌었고,
나는 "내가 그 정도로 자기에게 관심을 안 쏟았다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라며 탱킹을 했다.
한시간 동안의 드라이브에서 삼십분 정도의 공방전이 이어졌고...
십 분 정도의 긴 침묵을 이어가다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 이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굽신모드로서 여친을 대했다.
대부도 방파제를 지나 바지락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가게로 들어섰다.
바지락칼국수(7000원*2)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친님은 용감하게 조개구이(50000원)를 시켰다.
...
그래...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 이다..
우리의 팽팽했던 공방전의 긴장감은 조개구이와 쇠주 드링킹으로 기분 좋아진 여친님으로 인해 무너졌다.
다 먹고 계산을 했다.
오늘 데이트를 위해 리플 1000 개를 팔았던 나는 리플 200 개 정도를 지불했다.
줄어가는 나의 자산...
(나중에 알고 보니 저녁에 폭등했던데... ㅜㅜ)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방파제를 걸을 때 바람 부는 것을 염려해 가져온 자켓 두벌을 챙겨온 나의 센스로 인해
우리의 산책은 춥지 않았다. 먹은 곳 가까운 곳에 조형물이 있다. 버섯 나무...?
조금 더 가다보니 등대처럼 생긴 놈이 있다.
맛있는 조개구이나 바지락 칼국수를 먹고 나서
한가롭게 바다 구경하고, 사진도 좀 찍고, 불꽃놀이도 할 수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사람 많고 정신 없는 월미도 같은 곳보다는 낫군. ㅎ
배틀로 시작해 더럽으로 끝난 하루..
항상 똑같은 하루보다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 데이트에 수고했다고 여친님이 하사한 전리품들... 아이스크림맛 사탕!
조개구이 맛있었나요? ㅋㅋ
담에 대부도 함 가봐야겠네요 ㅋ
조개구이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팔로우하고갑니다^^
(소곤소곤..) 그래서 키스는. . ?
여친을 위해 리플을 파시다니!
잘하셨습니다. 스팀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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