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리전" - 아무생각 없이 무언가 보고 싶을때

in #kr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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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밤이 있습니다. 잠은 안 오고 생각만 많아지고.
그런 수 많은 밤들 중 어느 날 발견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리전"은 간단히 말해 초능력자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강력한 텔레파시 능력자이면서 동시에 염동력자입니다.
자신의 초능력을 몰랐던 주인공은 조현병으로 의심받아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스포가 될까봐 줄거리를 자세히는 말하지 못 하지만 시즌 1을 정리하자면 ,
초능력자들을 위험분자로 보고 없애려는 디버전3의 외부적인 위협과 주인공 내면에 숨어있는 빌런으로부터의 위협을 해결하는 것이 큰 주제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힘을 컨트롤 못한다는 문제 외에도 내면에 또 다른 위험(빌런이라고 해야할까요? 또 다른 캐릭터가 내면에 숨어있습니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초능력자를 위험분자로 보고 전쟁을 하는 디버전 3의 위협과 주인공 내면에서 위협하는 빌런.
이 두가지 위협을 시즌 1에서 끌고 갑니다.

내가 느낀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 : 모호함

지금 이 장면이 기억인지, 환상인지, 과거회상인지, 과거 그 자체인지, 현재인지 초반 부분에 이런 점을 이용해서 흥미롭게 (말이 흥미롭게지 그래서 뭔데??? 하며 봤습니다.) 다음편을 이어서 봤습니다.
이 작품을 밤새서 시즌 1을 끝냈었는데 이 초반부분 모호함에 많이 이끌렸습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매력은 적당히 무섭다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무서운 것을 안 좋아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내면의 괴물을 표현할 때 무서운 장면을 연출하는데 혼자 새벽에 보는데도 꽤 볼만했습니다. 여기서 볼만했다는 것은 무서운 것을 못 보는 저에게도 볼 수 있을만큼 만 적당히 무서웠다는 것입니다. 그 장면에서 더 무섭게 연출할 수 있는데도 10이 아닌 8 정도만 연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감독이 이런점을 기획한게 아니라 한계였다면 할 말이 없지만 덕분에 무사히 볼 수 있었습니다. 무서운 것을 좋아해 자주 공포물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유치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호함과 적당한 공포감으로 흥미를 유발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다음편이 궁금해지고.
시즌 1에서 중후반 부분에 조금 신선했던 (하지만 어쩌면 뻔한) 설정을 갑자기 가져오는데 그 회차가 기억에 남네요.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것 같지만 '대작이다'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시즌 2, 1화에서 현재 멈춰 있는데 나중에라도 다시 볼지 미지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