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기적인 이야기
안녕하세요 김치 인사드립니다
이주전부터 엄마께서 할아버지 뵈러가게 시간좀 비우라고 하더군요
주말에 하루비우고 대구 갔다오면 좋을걸… 전 또 다른 약속들을 우선시 하게 되더라고요
외할아버지께 인사 못드린지 최소 3년은 된거같습니다
딱히 외할아버지랑 공유한 기억도 없기때문에 애정도 없는건 사실입니다
손녀, 손자들도 많으시기 때문에 저는 그중 한명일 뿐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대략 1주전,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 하셨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큰병은 아니시고 장염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연세도 있으신지라 작은병이여도 안심은 못하죠
그 이후 퇴원하시고 할아버지께서 엄마한테 연락을 하셨더군요
얼굴좀 보게 대구에 내려오라는 전화였습니다
저에겐 조금 의외였습니다
1남 6녀중 4째인 저희 엄마는 가난한 집안생활때문에 고등학생부턴 자급자족으로 사셨죠
일찍 독립하셨어서 그런지 엄마와 할아버지의 사이는, 제눈엔 그냥 그럭저럭 했습니다
딱히 서로 연락을 자주 주고 받는 사이도 아니고,
저희 엄마는 많이 뵈러 가면 일년에 3번정도 가는것 같습니다
물론 서로 살기 바빠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쩔땐 할아버지가 엄마를 대할때, 저 대하듯이 무관심하다고 느꼈었습니다
그렇기에, 할아버지가 엄마한테 얼굴좀 보게 내려오라고 했을때
그래도 부모-자식 관계는 손자-손녀 관계랑은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죠
설날때 대구다녀온 사촌동생에게서 그저께 연락이 왔었습니다
3가족이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께서 말씀이 별로 없으셨다 합니다
안그래도 마르신 할아버지 더 마르셨다고도 하더라고요
아무리 정없는 할아버지라도 제 마음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제 부모님의 부모님중 유일하게 아직도 살아계신 할아버지이기 때문에
혹시나 곧 돌아가시지 않을까 무서운 생각도 문뜩문뜩 들더라고요
머리속으로는 대구가서 인사드려야지 하고
나중에 후회할짓 하지 말자 뇌세김을 하면서
또 한편으론 내생활을 우선시 하는 제가 너무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저희 엄마는 어제 대구로 내려가셨습니다
2월이 끝나기 전에 대구가서 할아버지께 인사드리고 오고싶습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게 힘들다는 말이 딱 저같은 사람을 위해 있는거 같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어르신들께서 표현을 잘 못하시죠 찾아뵈면 많이 좋아하실 겁니다!^^
진짜 어르신들은 계실 땐 모르는데 떠나시면 항상 그 빈자리가 느껴지는거 같아요... 갑자기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지네요 ㅠㅠ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평일에 일을 하면서 주말 시간엔 친구나 지인을 만나기도 바쁜 시간인데 시간을 내어 지방에 내려간다는 일은 쉽지 않은게 사실 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나중에 안계실 때 후회로 남는 것보다 계실 때 많이 뵙는게 어떤가 생각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보팅 및 팔로우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