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사이언스] 갑주어 비밀 풀렸다...아스피딘 구조는 뼈!
[뉴스웍스=문병도기자] 갑주어는 현존 어류의 오래전 조상이다.
몸에 뼈가 없고 머리와 몸통 앞부분이 딱딱한 골질판으로 덮여 있다. 약 160년 전 갑주어한테서 '아스피딘'으로 불리는 조직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현생 척추동물에게는 발견되지 않은 조직이었기 때문에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아스피딘이 뼈로 진화하는 단계인지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연구진들이 아스피딘이 최초의 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대학과 브리스톨 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영국 헤리퍼드셔 주의 데본기 전기 지층에서 발견된 4억1900만년 전 갑주어 화석을 표본으로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공동 연구진은 싱크로트론 단층 촬영법을 사용하여 갑주어 내부를 자세히 조사했다. 이 기술은 입자 가속기에 의해 생성된 극도로 높은 에너지의 X선을 사용하는 CT스캔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공동 연구 팀은 미스터리 조직인 '아스피딘'의 숨을 비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스피딘으로 불리는 아주 작은 관들이 십자 형태로 교차하고 있는데, 현존 척추동물에서 발견된 어떤 조직과도 닮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조셉 케팅 맨체스터 대학의 지구환경과학과 박사는 "갑주어 골격은 아스피딘으로 불리는 정말 이상한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지난 160년 동안 과학자들은 아스피딘이 뼈로 진화되는 과도기적 단계인지 궁금해 했다"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에 의한 추가 연구를 통해 십자 형태를 교차하는 작은 관들이 사실은 콜라겐 섬유 다발로 채워졌던 빈 공간이라는 흔적을 발견했다. 이 같은 구조는 현생 척추 동물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아스피딘이 화석에 남아 있는 뼈의 가장 초기 증거라고 결론 짓게 됐다.
공동저자인 필 도노그 브리스톨 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뼈의 진화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스피딘은 한 때 단단한 척추의 선구자로 생각됐다. 우리는 이번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사실, 뼈의 일종인 이 같은 조직이 수백만전 이전에 진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생태 및 진화(Journal 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실렸다.
문병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