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좋은 글 써주시는 요호님이십니다. 워낙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논리정연하게 잘 정리해 주셨기에 저는 몇 자만 적고 가겠습니다.
#1: 저는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왠만하면 들으려고 늘 노력합니다. 제가 SNS에서 왠만하면 뮤트를 누르지 않는 것과 일맥상통하죠. 예전 어느 철학자가 말했듯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2: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남에게 언어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아예 토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가끔가다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저도 그런 사람들과 논쟁을 하는 것이 피곤하기에 싸우는 대신 자리를 피하는 것을 택합니다.
#3: 사실 스팀스팀님은 제 글도 몇번 보팅을 해주셨기에 개인적으로 보면 고마울수도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주장하시는 (1) 100% 셀프보팅 및 (2) 아무글에서나 볼드체로 키운 공격적인 언어들에 공감을 할 수없었기에 팔로를 끊은 기억이 납니다.
#4: 스팀파워가 많은 오치님 또한 예전부터 그냥 파워로 누를 수 있었으나 많이 참아오신 것 같습니다. 그러다 짱짱맨 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댓글로 폭언을 하는 것을 보고 결국 폭발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치님께서 정치적인 댓글을 달아서가 아니라고 명시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생각이라도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니까요.
#5: 정말 안타까운 점은 스팀스팀님께서 이번 사태를 통해 "아 내가 생각했던 것이 100% 옳지는 않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그냥 싸우는 것을 결론으로 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 분은 어쩌면 이 상황 자체를 즐기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기 보다는 그냥 본인이 가고 싶으신 길을 가겠다 이거죠. 신념 하나는 엄청나신 분 같습니다.
#6: 제 주위에 저런 분들이 실제로 몇 몇 계십니다. 사실 저 분들 굉장히 마음이 외로우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가서 말 붙여 드리거나 같이 식사라도 한번 하자 그러면 엄청 기뻐하시지요. 어쩌면 스팀스팀님도 그런 소외된 마음을 스팀잇이라는 공간을 통해 표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조금 더 마음이 안타까운 것 같네요.
어찌 됐든 요호님의 글과 깊은 생각 잘 읽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가는 것이 이상적인 사회이지만 때로는 그 이상을 실현하기가 어렵기에... 그래서 더 아쉬운 하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 맘을 너무 잘 알아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