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Life]한국 운전면허증을 조지아 면허증으로 교환하기(1)

in #kr7 years ago (edited)

아래 글은 2017년 상반기 기준이므로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한국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조지아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려면 운전면허증은 거의 필수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일단 운전을 하지 못하면 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미국에서는 운전면허증이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 여권도 있고 영주권도 있어서 ID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영주권자로서 국제운전면허증을 갖고 운전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국제운전면허증의 유효기간은 1년이지만, 영주권자의 경우에는 조지아주에 거주하기 시작한 후 30일 내에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이 경우 다른 비자를 통해 오신 분들에 비해 국제운전면허증의 유효기간이 짧아진다는 역차별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운전면허 취득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여기서 살기 위해서는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결론인데, 다행히 조지아주에서는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주 면허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따로 필기시험이나 기능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ㅎ

이렇게 된 것은 2013. 7. 대한민국 경찰청과 조지아주 운전자 서비스국(DDS) 사이에 운전면허 상호인정에 대한 약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한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 링크입니다(http://overseas.mofa.go.kr/overseas-ko/brd/m_4874/view.do?seq=1000662). 따라서 조지아주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면, 간단한 시력 테스트를 거쳐 주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참고로 미국에서 운전면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을 주로 DMV라고 부르는데 조지아 주에선 DDS, Department of Driver Services라고 부릅니다).

DDS 홈페이지에도 상호인정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https://dds.georgia.gov/drivers-other-nations).

"Georgia recognizes driver's licenses equivalent to a Class C Standard Driver issued by countries that have a reciprocal agreement with the Georgia Department of Driver Services. Driver’s licenses issued by the Republic of South Korea and accompanied by a License Certification Letter from the South Korean Consulate is exempt from taking the Georgia Knowledge (written) and road tests. Successful completion of the vision test is required."

(특별히 한국에 대해 언급되어 있습니다.)

다만, 상호인정 약정이 있다고 해서 운전면허증만 가지고 DDS에 가서 바꿔달라고 하면 안 되고요, 미리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좀 있습니다.

  • 준비물 *(영주권자 기준입니다. 비자받고 들어오신 분들은 다를 수 있습니다.)
  1. 한국 운전면허증
  2. 총영사관에서 발급한 공증서
  3. Social Security Card
  4. 거주를 증명하는 서류 2종류
  5. 신분증(그린카드 또는 여권)

1. 공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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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애틀랜타 총영사관에서 발급받은 공증서입니다. 저의 한국 운전면허증 내용을 확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바로 발급되는 것은 아니고, 총영사관에 우편으로 신청하거나 직접 방문해서 신청해도 발급하는데 7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총영사관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2. 거주를 증명하는 서류 2종류

지금 조지아주에 거주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인데, 중요한 것은 저의 이름과 주소가 서류에 찍혀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서류에는 임대차 계약서, 각종 요금 청구서, 은행 statement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자세한 내용은 총영사관 링크의 첨부 파일에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이름이 세입자로 들어가 있는 아파트 임대차 계약서와, 제 이름으로 가입된 인터넷 요금 청구서를 가져갔습니다.

3. 면허증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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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내와 가까운 로렌스빌에 있는 DDS 사무실로 갔습니다. 5시 넘어서 도착했는데, 다행히 사람이 붐빌 정도로 많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DDS는 토요일 오전에도 합니다만, 월요일은 쉬는 날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는데, 신청서 작성용 컴퓨터를 기다리는 줄이었습니다.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컴퓨터로 신청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내용은 신청하는 면허 종류, 신규 발급 여부, 신상정보, 한국 면허증 정보, 신체 이상 여부, 기타 장기기증 여부 등이었습니다. 신청서 작성을 완성한 후 옆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번호표를 뽑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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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정도 기다리니 제 차례가 돼서 창구로 갔습니다. 창구 직원에게 용건을 말하니 필요한 서류와 운전면허증, 신분증, 소셜카드를 달라고 해서 제출했습니다. 직원이 컴퓨터로 뚝딱뚝딱 입력하고, 신분증 및 서류 등을 복사하더니 옆에 있는 작은 기계에 눈을 대고 보이는 걸 말해달라고 하더군요. 시력 검사를 하는 건데, 시력검사하면 벽에 있는 숫자를 읽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마치 현미경 보듯이 눈을 대고 보이는 숫자들을 말하라고 하니 처음엔 당황해서 잘 안 보이더군요 --; 가만히 보니까 조금 선명해져서 보이는 데로 쭉 말했더니 맞았는지 넘어가더군요 ㅎㅎ

그리고 창구마다 사진기가 있어서 바로 사진을 찍게 하는데, 안경을 벗고 찍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안경 없으면 심봉사나 다름 없는데, 안경을 벗은 채로 눈을 크게 뜨고 희뿌연 전방을 바라봤습니다. 찰칵 소리가 나길래 끝났구나 하고 움직였는데 그때 플래시가 팍! 뒤에 있던 아내는 피식 --; 결국 다시 찍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조금 기다리니 직원이 면허증은 안 주고 아래처럼 서류를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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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지금 USCIS(미 이민국) 시스템에서 제 immigration status가 확인이 안되니 USCIS에 추가적으로 확인을 한 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깔끔하게 면허증이 발급되면 좋았을 텐데, 또 기다리게 돼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인 커뮤니티를 검색해보니 이런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하고 보통 3, 4주 정도 후에 연락이 온다고들 하더군요.

이곳 공공기관 서비스가 빠르지도 않고 좀 허술한 구석도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추후 DDS에서 연락이 오면 그때 포스팅을 완성할 수 있겠네요~

[이민Life]한국 운전면허증을 조지아 면허증으로 교환하기(2)- https://steemkr.com/kr/@manutdhj/5fa8r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