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ive] 오랜만에 꺼내본 스파이더맨2

leswind (51)in #kr • 7 years ago (edited)

많은 것을 담아냈던 스파이더맨2

안녕하세요 비글입니다.

지난번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극장에서 보고 난 뒤 문득 스파이더맨 2가 보고 싶어서 기회를 노리다 오늘 블루레이를 꺼내 PS4에 넣고 감상을 했습니다.

역시 다크나이트 이전에 최고의 히어로 영화로 꼽히는 작품답게 정말 좋네요.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크나이트 보다는 이 스파이더맨 2가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재 감상을 마치고 나서 조용히 이 영화의 장점을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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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경고

1. 악역 캐릭터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드는 것은 악당 캐릭터인 닥터 옥토퍼스(옥타비우스)의 캐릭터를 매우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구성해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옥타비우스가 악당 닥터 옥토퍼스가 되기 전 부인과 함께 자신의 실험실에서 피터를 만나 나누는 대화부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닥터 옥토퍼스가 되기 전의 그는 지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유머스럽고, 피터에게 사랑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 매우 멋진 어른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 부분의 닥터 옥토퍼스역의 앨프리드 몰리나의 연기는 노련하기 그지없습니다.

홈커밍 벌쳐역의 마이클 키튼 역시 초반부터 이런 캐릭터 설정을 많이 깔아 줌으로써 매력적인 악역으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장으로써의 모습이 더 많이 비추어지고 가족을 대하는 딸바보 아빠의 모습이 조금 더 빨리 그리고 많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로인한 후반부의 결론을 더 안타깝고 극적으로 그리지 못했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스파이더맨2의 닥터 옥토퍼스가 다시 옥타비우스가 되어 장식하는 마지막 장면과 대사는 앞부분의 악당이 되기 전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굉장히 안타깝고 멋지게 영화를 마무리하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2. 상징적 장면들

어떤 영화를 오랜만에 떠올렸을 때 딱하고 생각나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스파이더맨2는 너무나 유명하여 이번 홈커밍에서도 오마쥬한 장면이 있죠. 그 유명한 지하철을 멈추는 장면입니다. 이 상징적 장면은 스파이더맨 1편에서도 잘 나타났던 부분입니다. 그 유명한 거꾸로 매달려 키스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죠. 이런 부분에서 홈커밍의 아쉬운 부분은 딱 머리에 꼽히는 장면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3. 대사

스파이더맨1편의 벤 삼촌의 대사는 모든 시리즈를 관통하는 멋진 대사이지만 저는 스파이더맨 2에서 메이 숙모의 대사를 가장 좋아합니다.

바로 영웅이란 존재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해석인데요

“영웅은 우리 안에도 있단다. 우릴 정직하게 하고, 힘을 주고, 고귀하게 만들며 죽는 순간 부끄럽지 않게 해주지.”

“그리고 때로는 우린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선, 가장 원하는 것조차 포기해야 한단다. 자신의 꿈까지도.”

이 대사 중 특히 위쪽의 대사를 엄청 좋아합니다.
단순한 영화의 대사를 넘어 올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피터 파커가 이 대사를 들으며 자신이 어떤 이유로 가면을 쓰고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게 된 것인지를 깨달음을 얻는 장면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영화를 넘어 관객에게 제시하는 내용이 담긴 멋진 대사죠.

홈커밍의 스파이더맨이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 등장하며 이런 가면을 쓰고 영웅 활동을 하게된 동기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남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그걸 가만히 썩혔다가...다른 누군가가 다치는걸 보면... 그게 내 책임인 것 같아서요.“

네 스파이더맨1편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를 풀어서 쓴거죠.
이 부분을 시빌워가 아닌 홈커밍에 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홈커밍과의 비교 글이 되었네요.

홈커밍이 다른 영화와 연결된 재미를 더해주는 영화라면 스파이더맨2는 혼자 많은 것을 품은 영화입니다. 장단점이 있고 취향에 따라 다른거겠지요.
저는 이 후기를 쓰다보니 확실히 느껴지네요
제 최고의 스파이더맨은 이쪽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Courtesy, Your Friendly Neighborhood Spid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