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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당연한 사실

in #kr7 years ago (edited)

내가 늙고, 추해지고, 고약해지고, 병들고, 가난해질수록
나는 더욱 멋지게 구성된, 눈부시게 빛나는 색채로 보복하고 싶다.
<빈센트 반 고흐>

고양이들이 행복한 이유는 항상 현재에 살고 있기 때문이래요.

사람의 뇌에 있는 신피질은 사람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줘서, 과거에서 배우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했어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지 않게 했죠.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과거때문에 후회하고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게 만드는 저주일 때도 있었죠. 그래서 사람들이 술을 찾는다더군요. 술을 마시면 신피질이 마비되고, 미래의 평판, 과거의 바보같은 모습들을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현재에 살 수 있게 한대요. 철학자들이 말하는 실존이, 사실은 술을 마신 상태가 아닐까 하고 가끔 생각해요.

지금 메가님의 글을 보면서, 살아 있다는 현재를 깨닿는 게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 생각해 봐요.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좋은 밤 되세요!

고양이처럼 살길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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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캉님~

요즘(어제부터) 고흐가 쓴 편지를 담은 책을 읽고 있는데 고흐가 참 멋진 말을 했군요.. 보복이란 말이 와닿아요.. 나는 비록 이렇게 됐으나 세상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복하겠다..!
참 멋진 말이에요..

그래서.. 저도 술 마시는 그 순간의 저를 가장 맘에 들어합니다.. ㅎㅎ 눈치 보지 않고 마음 닫지 않은 그런 상태.. 하지만 평소처럼 눈치 보고 경계를 했던 것이 저를 나쁜 상황에서부터 보호해주기도 했던거 같습니다.. 적당한 경계.. 적당한 거리.. 모든 적당한게 가장 좋은거 같습니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어요.

“연극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주연에게 강하게 비추면 다른 곳은 보이지 않는다.”

비록 다른 곳에 관객, 스텝, 보조 장치 등 여러가지 자질구레한(?)것이 있지만 자신이 집중하는 것에 따라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저에게 위안이 되었어요.

비록 저에게 자질구레한 과거의 상처 등이 있지만 단 이곳 이 순간 현재에 강하게 집중한다면 저의 자질구레한 다른 곳은 보이지 않을수도 있다는 희망..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 아무리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현재에 강하게 집중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희망으로 삼고 저도 현재에 집중하려 해요~~

잘 안되지만.. 아주 조금씩은 행복해지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술 안 먹고 약 안 하고 here&now를 살아가는게 행복한건데, 그게 쉽지 않으니 술을 퍼 마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