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리뷰] 비 오는 밤의 플레이리스트 10선
하루종일 비가 그치지 않네요. 창문을 열어놓고 빗소리와 함께 음악을 듣기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저의 플레이리스트 수록곡들 중 비 오는 밤 듣기 좋은 노래들을 골라 추천합니다. 음악과 함께 여유로운 주말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track#01 Think about' chu - 아소토 유니온
오늘의 첫번째 트랙은 2003년 발표된 아소토 유니온 1집 앨범 <Sound Renovates A Structure>의 수록곡, <Think about' chu>입니다. <Sound Renovates A Structure>는 노래하는 드러머로 유명한 김반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아소토 유니온의 첫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입니다. 모든 수록곡들이 수작이지만, <Think about' chu>는 그중에서도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명곡입니다. 김반장 특유의 음색과 세련된 멜로디의 조화가 매력적입니다. 발표 당시 한 유명 광고에 삽입되어 큰 주목을 받기도 했었지요. 아소토 유니온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몇 년 전 혁오밴드가 데뷔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세련된'이라는 수식어는 종종 '최신의'라는 수식어와 붙어다니곤 합니다만, 아소토 유니온의 음악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이상한 세련됨을 선보입니다.
track#02 서울은 비 - 스윗소로우
2015년 발표된 스윗소로우 4집 앨범 <For Losers Only>의 수록곡, <서울은 비>입니다. 앨범 수록곡 중 <사랑한다는 말은 못해도> 역시 비 오는 날 한껏 센치한 기분을 낼 수 있는 좋은 발라드입니다. 4집 앨범 수록곡들이 대체로 잘 만들어진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발표된 지 얼마되지 않아 금방 묻혀버려 참 아쉬웠습니다. 평소에 들으면 그저 그런 발라드이지만, 궂은 날씨에 들을수록 감동이 배가 되는 곡 <서울은 비>, 오늘 같은 밤이 아니면 다시 꺼내듣기 쉽지 않습니다.
track#03 Annie - 윤종신
가벼운 이미지 탓에 음악성이 저평가 된 뮤지션의 대표주자, 윤종신의 6집 앨범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에 수록된 <Annie>입니다. 'Annie'는 곡의 화자가 사랑하는 한 여인의 이름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그 마음을 은연 중에 드러내다가 참지 못하고 고백하는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한 곡입니다.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게 된 나머지 그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방이 미워지려 할 지경인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track#04 마음대로 - 이진아
케이팝 스타 시즌 4가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인 이진아의 자작곡 <마음대로>입니다. 오디션을 치르던 중 발표한 노래로 알고있는데, 심사위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진아만의 독특한 음색과 잔잔하게 흐르는 피아노, 돌아오지 않는 한 사람을 바보처럼 기다린다는 내용의 가사는 먹먹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비 오는 날마다 항상 꺼내듣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track#05 So nice(Remix) - 조pd
<친구여>로 유명한 조pd의 3집 앨범 <Love and Life Pt2>의 수록곡, <So nice>입니다. 조pd를 랩퍼로만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노래도 굉장히 잘합니다. <So nice>는 재즈풍의 곡으로, 조pd의 보컬이 가진 매력을 한껏 드러낸 희귀한(?) 곡입니다. 가끔 혼자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갈 때마다 꼭 한번씩 부르는 노래가 바로 <So nice>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면 절대 부르지 않습니다. 이 노래를 들어본 사람이 없거든요.
track#06 Indigo - 이루마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루마의 2003년 발표작 <From the Yellow Room>의 수록곡, <Indigo>입니다. 개인적으로는 <From the Yellow Room>의 수록곡 전부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From the Yellow Room>은 이루마의 역작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Kiss the Rain>이 바로 <From the Yellow Room>의 수록곡입니다. 러닝타임이 얼마되지 않는 한 편의 영화를 본다는 생각으로 <From the Yellow Room>을 감상하시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track#07 Nobody - 김동률
2008년에 발표된 김동률의 5집 앨범 <Monologue>의 수록곡입니다. 이름도 모르는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버린 한 평범한 남자의 한숨과 자책을 노래한 가벼운 재즈풍의 곡입니다. 어이없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면, 맥주 한 잔 하면서 <Nobody>의 주인공과 누가 더 찌질했었는지 한번 겨루어보길.
track#08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싶어질 때가 있어 - 가을방학
2010년 발표된 <가을방학>의 수록곡입니다. 브로콜리 너마저로 데뷔했던 가을방학의 보컬 계피는 이 곡에서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노래하는데, 그런 담담함이 폭발적으로 슬픔을 노래하는 목소리보다 더 큰 감동을 줄 때가 있습니다.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싶어질 때가 있어>가 바로 그런 곡입니다.
track#09 우산(feat. 윤하) - 에픽하이
에픽하이의 5집 앨범, [Pieces, Part One]의 수록곡 <우산>입니다. 비 오는 날 대한민국 20~30대가 가장 많이 듣는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track#10 파반느 - 포레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래식 작곡가 중 한 명인 가브리엘 포레의 궁정무곡입니다. 연주시간이 2분 40초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음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서정성과 세련미가 일품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소품곡 중 하나입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들으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업로드 된 노래나 동영상을 링크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의 위험성이 매우 커보입니다. 특히나 스팀잇은 포스팅한 글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이므로, 추후에 손해배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스티미언 여러분들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_+와 저 1번 노래 왕좋아해요. 샘김, 로꼬 곡으로 먼저들었는데, 이게 원곡이군여!
저는 샘김&로꼬 버전을 아직 못들어봤네요.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평안한 밤 보내시길!
비가 오는 날에 꼭 들어봐야겠어요. 정성스러운 추천 글 너무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
제가 애정하는 노래와 모르는 노래들이 많네요! ^^
비오는 날 노래듣는 걸 특히 좋아하는데 좋은 정보 감사해요!
저도 비 오는 날 듣는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서로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을 공유하는 것이 정말 좋네요.
저도 스팀잇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