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이런 실험을 했다...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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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이런 실험을 했다. 아주 험악해 보이거나 못생긴 수감자들 일부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사후 관찰을 한 것인데, 한 그룹은 성형수술을 해주고, 한 그룹은 심리상담을, 마지막 그룹은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았다. 일년 뒤 이들의 삶을 추적 조사해 보았다. 성형수술을 받은 그룹이 사회에 가장 잘 적응했고, 재수감되는 비율이 적었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첫인상을 결정하는 외모가 상당한 재산인 것만은 사실이다. 여기에서 꼭 기억하기 바라는 것은 그것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만으로는 그럭저럭 살아가겠지만 '잘 살기'는 어렵다. 셰익스피어가 <한여름밤의 꿈>에서 말한 것처럼 "사랑은 눈으로 오지 않고 마음으로" 오기 때문이다!!

한 작가는 <닥터 지바고>를 보고 오마 샤리프가 완벽한 얼굴을 가진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텔레비전 대담 프로그램에서 '멍청한 소리들'을 늘어놓는 것을 본 뒤로는 갑자기 얼굴이 못생겨 보이더라고 했다. 턱은 너무 튀어나왔고, 이목구비가 적당해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거꾸로 그다지 매력이 없어 보이는 사람과 알아가면서 점점 아름다워 보이는 경험을 할 때도 있다. 그 사람의 삶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그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모른다. 지성, 재치, 호기심, 부드러움, 열정, 재능 같은 것들이 그 사람의 모습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가끔 사람들은 남자는 다 그래, 여자 얼굴만 봐,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억울하다. 남자도 다 그렇지 않다. 여자들이 하나같이 돈많고 잘생긴 남자만 좋아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적어도 나는 남자든 여자든 '얼굴'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오히려 '미인'은 대개 좀 멍청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미인'이 미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가 누구든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동안 감동이 없다면 그저 맹맹한 관계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다.

인간의 감각이 세상을 느끼는 방법을 연구한 자료들을 보면 당연한 결론이다.매우 드문 경우지만 그냥 무작정 싫은 얼굴이 있긴 하다. 화가의 경우 특별히 좋아하는 오브제가 있는 것처럼. 거꾸로 그냥 좋은 얼굴도 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광기'를 가졌으며 온갖 독물에 중독되어 환각에 시달렸을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잔은 대단한 근시였고 안경을 쓰려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세잔이 그린 생트 빅투아르 산 그림은 근시의 눈으로 바라본 풍경이었다는 말이다. 가늘고 긴 모습을 즐겨 그렸던 쟈코메티는 그저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표현하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의 미적인 감각은 감동이 규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