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화가’와 소 눈, 글로 다 담기 어려운 그 무엇?

in #kr7 years ago

눈빛 화가 love100.jpg

그림 출처 @love100

글을 쓰다보면 글이 갖는 한계를 느낄 때가 가끔 있습니다. 글로 다 설명이 안 되는 그 무언가...특히나 미묘한 감정이나 느낌은 더 그렇지요.

깊이 따지고 보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글이란 사람들끼리 소통을 위해 만든 추상화된 기호니까요. 모든 걸 글로 다 담을 수가 없답니다. 추상화란 달리 말하면 간추린 뼈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과 느낌을 언어로 다 대체할 수 있다면 아마 그 때 사전의 부피란 우주만큼이나 넓어야 가능할 테니까요.

그래서 이를 보완하는 것으로 그림이나 사진 또는 음악이 있습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책 한 권보다 더 많은 생각과 뜻과 느낌을 담을 수 있는 게 바로 그림이자 사진이며 음악이기도 하잖아요.

블로깅을 하다가 @love100님이 그린 그림을 보았습니다. 눈빛이 참 좋더군요. 오래도록 그윽하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love100님에게 ‘눈빛 전문화가’를 해보시라는 댓글을 남겼는데, 저로서는 눈빛 그림은 참 보고 싶은 그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개인들의 초상권이 중요한 세상으로 가리라 봅니다. 각자의 얼굴은 존엄하다는 걸 자각하면서 서로 지켜주어야 하는 거지요.

그럴수록 사람마다 갖는 개성과 모습은 점점 중요하게 되겠지요. 그렇다고 인터넷 상에서 얼굴을 다 보여줄 수는 없고. 이럴 때 눈빛은 특정한 사람의 초상권을 크게 침해하지 않으면서 예술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일상에서도 그렇지 않나요? 사람을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게 눈을 마주치고, 눈길을 주고받는 데서 인사가 시작됩니다. 앞으로 눈빛 가꾸기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봅니다.

이 때 눈빛은 정말 많은 걸 담고 있습니다. 기분이나 감정은 물론 건강 상태도 웬만큼 알 수 있지요. 사람마다 가진 소망에 따라서도 참 다양한 눈빛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 눈빛만이 그런 게 아닙니다. 짐승도 그 눈을 보면 사람의 언어로 담아낼 수 없는, 그 어떤 빛을 가지고 있더군요. 아래 소 눈 사진은 제가 찍은 것이랍니다. 어떤 느낌이 오나요?

소눈.jpg

글에만 너무 익숙하다보면 정작 글로 다 나타낼 없는 그 어떤 영역에 대한 목마름이 커집니다. 가끔은 예술을 폭넓게 즐기면서 글이 가진 빈자리를 메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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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감사합니다~ 눈빛화가란 멋진 이름도 주시고 이렇게 좋은 글도 써주시고요~ 정말 감동입니다~ ♡ 몇일동안 너무 바빠서 이제사 보네요... 에너지 방전돼서 저녁먹고 누워서 스팀 몇일만에 들어왔다가 완전 힐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로 리스팀 해도 될까요?

서로 좋은 일이잖아요? 리스팀이야 영광이지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동그란 눈인데 눈빛은 참 많은 걸 표현합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사람은 또 눈빛만으로도 이해하고 하니까요... 맨 위 눈빛 그림은 뭔가 심하게 갈망하는 듯 하네요 ㅎㅎ

역시 시인이시라 보는 눈이 남다르네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건 정말 일부인 것 같습니다.. 어떨 땐 언어에 의해 사고가 갇혀버리는 느낌도 들고요..
눈빛을 전문적으로 그린다면 참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울 것 같아요..

저도 스팀잇 하면서 아무래도 언어에 더많이 갇힌다는 느낌을 받거든요...좀더 여유를 갖고 즐기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더 그림이나 사진 음악하는 분들 블로그도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정염의 화신이 눈빛입니다!!!
눈을 통해 바라본 풍경들
오감각 중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영역이 대부분으로 시각 이미지가 우리를 감성의 바다로 이끌지요
더불어 영혼을 울리는 노래등 청각 또한 우리를 한없이 깊은 심연으로 몰고 가지요!!!!
소의 눈빛에는 이방인의 슬픔을 초월해서 수많은 차이나는 색다른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조화의 힘이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눈빛 해설사 하시면 너무 잘 하시겠어요^^ 특히 짐승들의 눈빛을 읽어낼 수 있다면 인류는 한 단계 더 성장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