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상화폐 거품…'김치프리미엄' 쇼크
韓가상화폐 거품…'김치프리미엄' 쇼크
국제시세보다 40% 비싸…빗썸 등 거래소 3곳 글로벌통계서 제외돼
韓가상화폐 거품…국제통계서 제외
◆ 韓 가상화폐 거품 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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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가상화폐 정보회사가 시세 데이터 집계 시 국내 3대 비트코인 거래소 통계를 제외하기로 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의 국내외 가격 차이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된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의 거품이 더욱 부풀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거품이 꺼지면 2000년 초반 IT버블 붕괴 때처럼 우리 사회에 큰 부정적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9일 오후 2시 20분 현재 235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글로벌 시세가 1647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에 700만원(42%)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수요가 외국보다 많고, 현행법상 국내외 거래소의 차익 거래를 올리기 어려운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사실상 '섬'처럼 고립됐기 때문이다. 평균 5~10%에 머물던 비트코인에 대한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늘어나 최근에는 40~50%에 달한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등 국내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 거래소 가격보다 50%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 프리미엄이 지금처럼 부풀었을 때 가상화폐 가격이 세계적으로 급락한다면 '역프리미엄'이 붙어 손실도 커진다"며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대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시세 정보가 국제 정보 사이트에서도 제외되기에 이르렀다. 8일(현지시간) 미국에 있는 가상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은 국내 거래소 데이터가 평균에서 지나치게 벗어났다는 점을 짚으며 한국 시세 정보를 통계에서 배제했다. 코인마켓캡은 전 세계 7600여 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386개 가상화폐의 시세를 국제표준시(UTC) 기준으로 집계하는 유명 사이트다. 이날 통계에서 제외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빗썸·코인원·코빗 등 소위 빅3다. 모두 국내에서 설립된 지 1년 이상 지난 상위 업체들로, 전 세계 거래량 상위 10개사에도 포함돼 있다. 코인마켓캡은 회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가격 산정에서 한국의 일부 거래소를 제외시킨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극심한 가격 일탈을 보이고 있고, 차익거래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의 성향을 반영한 평균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산정 방식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코인마켓캡의 이번 조치도 국내에서 불고 있는 지나친 가상화폐 투기 광풍 탓에 국제 시세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인마켓캡 측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거래소의) 극심한 가격 괴리"가 이번 조치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전날 한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강경 조치 입장을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거래소 제외 조치가 사전 공지 없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패닉셀(panic sell) 물량이 쏟아졌다.
한국 거래소의 시가총액 등이 빠지면서 일반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락세에 올라탄 것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현지시간) 비트코인은 1만6171달러(약 1723만원)에 거래됐으나 오후 3시 20분께 1만4208달러(약 1514만원)로 급락했다. 지난 7일 8300억달러에 달했던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6680억달러까지 빠졌다가 7500억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큰 변동 없이 거래됐다.
김치프리미엄 역시 여전했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대표는 "국내 금융당국 등이 내놓는 가상화폐의 유동성을 경직시키는 조치가 오히려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 낀 거품을 국제 시장 안에서 해소하려는 노력도 규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김치프리미엄 :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가상화폐에 대한 국내 수요는 지나치게 많으나 공급이 제한돼 있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정주원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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