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History: 블록체인史 (13) 비트코인의 329번째 장례식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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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史

비트코인의 329번째 장례식


안녕하세요!KEEP!T입니다. 오늘은 비트코인의 부고 기사와 함께 비트코인의 계보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1.비트코인의 329번째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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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사망 기사

비트코인은 329번 죽었습니다. 어떻게 329번 죽을 수가 있을까요? 비트코인에겐 죽었다 살아나는 부활의 권능이라도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이는 2010년 12월 15일 첫 사망 기사로부터 2018년 12월 3일 사망 기사까지 비트코인이 망했다고 주장하는 기사의 횟수입니다. https://99bitcoins.com/bitcoinobituaries/ 란 웹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의 사망 기사를 고스란히 모셔놨죠.

이들의 주장처럼 비트코인은 정말 망한 걸까요? 비트코인의 사망 통계를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통계에서 알 수 있듯,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죠. 비트코인 사망 보도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이면 말이죠.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의 다른 표현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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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사망 통계

2018년 12월 현재, 분명 비트코인은 1년 전과 비교해 많은 가치를 잃었습니다. 달러 대비 가격, 시가총액, 거래량,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 마저도요.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그때는 백서 밖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0년이란 장구한 역사적 관점으로 본다면, 비트코인은 많은 걸 이뤘습니다.

첫째로, 역대 암호화폐 중 최초로 10년이란 길고 긴 시간 동안 살아남았습니다. 운영하는 주체나, 회사 없이 커뮤니티의 자발적 헌신과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국경 없는 화폐로서의 지불수단화, 각국의 암호화폐 제도화, 시카고선물거래소(CME)로부터 시작된 금융상품화까지, 이제 비트코인은 제도권의 문을 두드리며 더욱 광범위한 대중에게 다가가려 합니다.

둘째로, 블록체인이란 분산원장기술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블록체인은 전자상거래 역사상 처음 중개자 없이도 P2P 거래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든 기술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공동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거래 장부를 관리하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모르는 사람과도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셋째로,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창출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수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록체인 파생 산업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경제 생태계를 형성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블록체인으로 먹고 사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이제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2. 비트코인로의 긴 여정

비트코인으로 가는 길목에는 실패한 시도의 흔적들이 널려있습니다. 나는 주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되는 e-cash와 credict card 기반의 기술 모두에 대해 약 100가지의 암호화 결제 시스템 목록을 작성하여 왔습니다. 그 중의 일부는 잘 인용되어온 학술적인 제안이며, 그 중의 다른 것은 배치 및 테스트된 실제 시스템입니다.
이 목록에 있는 이름들 중에서, 아마도 당신이 인식하는 유일한 것은 Paypal 일 겁니다. Paypal 은 휴대용 기기에 사용되었던 암호화 지불에 대한 처음의 아이디어로부터 신속하게 빠져나왔기 때문에 생존했었습니다.
이 역사에서 배울점이 많습니다. 비트코인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왜 다른 기술들이 죽는 동안 일부 기술은 살아남았습니까? 복잡한 기술혁신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합니까? 이것 외에는 성공한 것이 없기에, 인터넷으로부터 생겨난 실질적인 지불 메커니즘을 드디어 가지게 된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Jeremy Clark, Bitcoin and Cryptocurrency Technologies의 머릿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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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 한 전자 화폐 시스템과 제안들

비트코인으로 가는 길목에는 실패한 시도의 흔적들이 널려 있습니다. PayPal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전자화폐 시스템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죠. 익명 P2P 거래를 추구한 암호화폐의 역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1990년 데이비드 차움 박사의 Digicash로부터, 1997년 아담 벡의 Hashcash, 1998년 웨이 다이의 B-money, 그리고 2009년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는 거의 20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차움 박사가 세운 디지캐시사는 1998년 파산했고, Hashcash는 이중지불 방지 기능이 없었으며, B-money는 구현조차 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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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서 발견한 중요 아이디어 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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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캐시 시스템의 스크린샷
이캐시는 디지캐시 시스템에서 사용된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입니다. 각각 고유한 해시값이 붙은 디지털 달러라 할 수 있죠.

그러나 이 모든 과거의 노력들이 오늘날의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밑거름이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디지캐시의 은닉서명, 암호화된 계좌, 이중지불 방지 시스템으로부터 해시캐시의 작업증명(POW) 시스템, 그리고 비머니의 추적 불가능한 익명성, 채굴자 발행 시스템 모두 비트코인에 지대한 영감을 준 아이디어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이 모든 선배들의 업적을 집대성한 기술이라 할 수 있고, 비트코인은 기념비적인 암호화폐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선 선배들의 실패처럼 비트코인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사망 기사도 앞으로 이어지겠죠.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선배들이 이룩해놓은 업적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듯이, 비트코인의 후배들이 비트코인의 유산을 물려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과거 세대의 암호화폐로부터 비트코인까지 이어진 실패의 역사를 인정하고, 오늘날 비트코인이 이룩한 업적에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천재의 발명품이 아닌, 이전 세대 선배들의 실패를 딛고 탄생한 작품이자 커뮤니티의 자발적 참여로 성장한 집단지성의 결과물입니다.

blockchainnomad

참고문헌

타이거스터디 : 스탠포드대학교 블록체인 메인교과서 번역(1) Bitcoin and Cryptocurrency Technologies
[Queue]Bitcoin's Academic Pedigree
KEEP!T 블록체인 뉴스:7/21 - 비트코인의 학술적 유래 (최종)
KEEP!T Column 비트코인 뽀개기(12편 - 최종화)
Arvind Narayanan, Joseph Bonneau, Edward Felten, Andrew Miller & Steven Goldfeder, "Bitcoin and Cryptocurrency Technologies",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6


블록체인史 시리즈

경제적 배경편

KEEP!T History: (1) 월 스트리트 점령은 비트코인으로부터
KEEP!T History: (2)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라는 화두
KEEP!T History: (3) 신뢰의 문제에 도전하는 블록체인

사상적 배경편

KEEP!T History: (4)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KEEP!T History: (5) 암호화폐의 탄생
KEEP!T Histroy: (6) 어둠의 세력이 키운 익명화폐
KEEP!T History: (7) 익명화폐 변천사
KEEP!T History: (8) 영지식 증명 이해하기
KEEP!T History: (9) 사이퍼펑크 선언문

학문적 배경편

KEEP!T History: 블록체인史 (10) 전쟁 속에서 태동한 암호학
KEEP!T History: 블록체인史 (11) 에니그마의 비밀을 풀어낸 앨런 튜링 [1]
KEEP!T History: 블록체인史 (12) 에니그마의 비밀을 풀어낸 앨런 튜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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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긴 여정이 남았네요.

네 또 한 번의 긴 여정이 될 겁니다

10 여년간 330 여번의 비트코인 사망기사.
비트코인 이전에 사라져간 수많은 사라져간 가상화폐,
살아남은 유일한 paypal.

재미있군요.

전자 화폐 시스템 중 에스크로 서비스를 택한 페이팔과 P2P 분산 원장을 택한 비트코인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혁신적 시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