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블리] #26. 암호화폐 자금조달의 진화, 싱가포르

in #kr7 years ago (edited)

Kblock 공식 리서치팀, 케블리



안녕하세요 케블리 입니다. 케블리는 '전세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함께 찾고 공부해 나눈다’는 KBlock의 목표에서 ‘나눈다’를 본격적으로 실천합니다.


#26. 암호화폐 자금조달의 진화, 싱가포르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블록체인 기반 회사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조달 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최근 약 1년 사이 싱가포르 내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모습과 앞으로 예상되는 발전 단계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이고 관찰이다 보니 다수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같이 고민하면서 안전하고 건전한 생태계가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싱가포르, 통장 개설이 어렵다면서요?

최근 싱가포르 ICO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듣게되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최근 기사나 칼럼을 통해 싱가포르 ICO 시 고려사항으로 강조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ICO를 위한” 통장개설은 원칙적으로 불가합니다. 가뜩이나 이것저것 지켜야 할 규제가 많은 은행 입장에서 아직 완전치 않은 방법의 자금조달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회사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조달을 하고 있습니다. 원칙을 살짝 피해가고,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실무적으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암호화폐 자금조달의 진화, 싱가포르

이렇게 다양한 방법들이 빠르게 생겨나는 이유는 시장에 참여자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 홈페이지의 금융기관 목록에 보면 Banking 213곳, Financial Advisory 653곳 그리고 기타 보험, 증권사, 외환 관련 금융기관 다 합치면 2,793곳의 금융기관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외국계 은행 포함 한국의 은행이 약 50여 곳인 것을 보면 금융시장 직.간접 참여자들이 인구 대비 얼마나 많은지 대략적으로 감이 오실 것입니다.

알려진대로 싱가포르의 성장은 자본시장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했습니다. 싱가포르 전체 GDP의 12%를 차지하는 금융 분야로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어 왔고 싱가포르로 흘러 들어오는 외국인 직접투자만 한 해 약 1,115조원에 이릅니다. 이 중 절반 가까운 금액은 다시 세계 각지의 자금이 필요한 곳으로 다시 흘러 들어갑니다. 이렇듯 편리하면서도 엄격한 관리 감독 하에 세계의 자금이 들어 오고 다시 나가면서 현재의 싱가포르가 만들어져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라고 하면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으로 보는 시각(암호화폐>블록체인) 이 화폐가 접목된 새로운 기술(블록체인>암호화폐)로 보는 시각보다는 훨씬 우세한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내에서ICO가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 점점 기존의 자본시장 상품들과 비슷하게 닮아가는 것도 우연은 아닐 것 입니다.

① 2017년 12월 이전

2017년 이전의 ICO들은 싱가포르와는 큰 연관이 없습니다. 2017년 여름까지만 해도 인터넷과 언론기사를 통해 접해볼 수 있는 싱가포르 기반 ICO프로젝트는 약 5개 정도 밖에 되질 않았습니다. 물론 인터넷과 언론기사에 드러나지 않은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었겠지만 MAS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정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만, 2017년 6월 싱가포르 소재 TenX라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결제/카드 회사가 약 7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하면서 금융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그 결과 2017년 8월에 1차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게 만듭니다. 흥미롭게도 가이드 라인 발표 이후ICO를 준비하는 외국팀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 예상했던대로 가이드라인 자체가 ICO에 배타적이지 않아서 였을거라고 생각됩니다 – 겸해서 2017년 9월,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금지와 ICO금지 발표가 나온 후에는 아시아 내에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두고 ICO를 진행하려는 프로젝트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공개인 IPO의 경우는 배후 시장을 가지고 있는 홍콩과 뉴욕 거래소가 싱가포르보다 훨씬 앞섰지만 ICO의 경우는 오히려 기존의 거대한 시장과 영향력있는 정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ICO프로젝트팀에는 더욱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증권거래소 신규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액 비교>

한참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암호화폐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던 때라서 토큰 설계 및 각종 규제 등에 신경쓸 것도 없이 하루빨리 시장에 백서를 내어놓기 바빴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ICO컨설팅 자체가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든 토큰 발행을 시작하는게 남는 장사였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12월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이 요동치면서 개인들도 참여한 ICO에 대한 걱정이 커지게 되었고 이에 투자 받은 회사는 인력도 없는 상태에서 개발에 집중도 못하고 개인들의 원성을 받아내는데 온 힘을 다 빼는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아무래도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ICO프로젝트들이 요동치는 코인/토큰 가치 앞에서 무기력할 수 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싱가포르 내에서도 많이 형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②2017년 12월 이후

이후 기존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거나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ICO프로젝트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어느정도 충분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검증된 플랫폼이 있는 회사라면 오히려 ICO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른 바 기존의 상장된 회사가 주식 발행이 아닌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Reverse ICO가 확산된 것 입니다. 특히 싱가포르 내에서 Reverse ICO가 늘어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신뢰 할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은 투자자의 심리와 좀 더 치밀하고 복잡한 설계로 높은 수수료를 받고 싶은 컨설팅 업체의 욕심과 투자자로 부터 충분한 자금을 조달 받고 싶은 회사의 기대, 이 세 박자가 모이면서 점점 기존 상장된 회사들의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 나게 되었습니다. 다만, 기존 주주가 많고 상장된 회사일수록 Reverse ICO는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3. 케이스 사례: Reverse ICO

예를들어, 스타벅스가 커피생산지 중 한 곳인 남미 콜롬비아에 커피열매 수확부터 로스팅 그리고 커피 판매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커피 테마파크를 세운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약 1조원 정도가 드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기존에 스타벅스를 할 수 있었던 자금 조달 방법은

a)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한다
b) 은행 등을 통해서 자금을 빌린다

대표적으로 이 두 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다만, 주주 입장에서는 이 말도 안되는 사업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고 자금을 빌려주는 은행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절차를 거치게 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2018년 현재 스타벅스가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은 암호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일 것 입니다. 암호화폐 “SBUX”(가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면 갚을 필요도 없고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타벅스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회사의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 컨설팅 업체에서는 신사업이 가지는 위험을 줄여주는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높은 수수료에 제공할 수 있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진작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싶을정도로 손쉽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으니 좋을 것입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콜롬비아 땅에 엄청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 쏟아붓는 돈인만큼 커피 한 잔 바꿔먹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토큰은 성에 차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은 규제가 따름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 상품적 성격을 띄는, 스위스에서 자산형 토큰으로 분류가 되는, 토큰을 발행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플랫폼 내 거래 목적용 토큰(“유틸리티 토큰”)보다는 자본시장 상품적 성격을 띄는 토큰이어야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법에 의한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플랫폼 내 거래 목적용 토큰이라면 아직 시작도 안한 장기 프로젝트의 5년 뒤를 위해서 구입을 결정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4.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

법률적으로 토큰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투자 목적으로 미래 수익을 기대하고 구입하는 토큰과 아닌 토큰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이란 미래 수익을 기대하고 구입하게 되는 토큰이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서 기존의 법과 규제를 따라야 합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주식 구입 후 종이 증권을 토큰 형태로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예를 든 스타벅스의 경우는 투자자를 위해서 굳이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을 발행하지 않아도 충분히 1조원을 모을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다만 인지도가 높지 않은 회사의 경우에는 유틸리티 토큰만으로 큰 자금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을 통한 암호 화폐 발행은 앞으로 싱가포르에서 점점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틸리티 토큰 발행의 경우는 굳이 싱가포르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싱가포르 법상 토큰 거래 시 부과되는 GST(부가가치세)7%가 더 성가실 수도 있습니다.(물론, 싱가포르 비거주자(=해외)와의 거래는 부가가치세가 없습니다)

싱가포르에 ICO를 하기 위해 상담을 받다보면 고려해보지도 않았던 자본시장상품성 토큰을 권유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것을 컨설팅 회사들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①유동성 문제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규제로 똘똘 뭉친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을 취급할리는 만무 합니다. 그렇다고 이 토큰을 들고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를 들고 간다고 해도 받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토큰의 가치도 크게 상승하기 어려울 뿐더러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ICO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점 중에 하나는 Exit, 즉 투자금을 회수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지분 투자의 경우 투자 계약에 따라 투자했다가 빠져나오는데만 해도 소요되는 시간과 서류작업이 상당합니다. 토큰이라면 거래소에서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투자를 계획할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최소 2 곳이상의 회사들이 MAS에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을 위한 거래소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즉, 제 3의 방법을 만들어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기존 주식, 채권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 거래소를 위한 법과 규제라든지 아직 예상하기 힘든 여러 문제들이 수반될 것입니다. 1,2차 가이드라인 이후 제 3차 가이드 라인에서는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에 대한 취급방법이 담기지 않을까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빠르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다른 국가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② 기존 주주와의 관계 및 조세 문제

Reverse ICO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아직은 회사가 ICO를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이슈가 되고 주가가 올라가는 등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서 기존 주주와의 갈등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결국은 Reverse ICO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기존 주주의 이익 침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스타벅스가 세우려는 스타벅스 월드는 미국 본사와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할 것입니다. 이름도 스타벅스에서 조금 바꿔서 (주)스벅 콜롬비아를 세워 ICO를 진행하고 5년에 걸쳐 스벅월드를 세울 계획을 합니다. 모든 계약서도 (주)스벅 콜롬비아라는 별도의 법인으로 들어갑니다. 문제는 로스팅 기계와 로스팅 방법 그리고 스타벅스의 로고 등 스타벅스 본사의 수많은 지적재산권들이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데 쓰일 것입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자산이 다른 사업에 함부로 쓰이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며 최대한 본인들 주가에 유리하게 반영되도록 압박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토큰대신 주식을 사야하는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 스벅 콜롬비아는 스타벅스 미국본사와 지적재산권 사용에 대한 로열티 계약을 맺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경우 결국 하나의 회사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즉, 국세청에서 조세회피 등을 위해 스타벅스가 (주)스벅 콜롬비아라는 가공의 회사를 세운 후 로열티 계약을 맺어서 자기들에게 이익이 되게끔 내부 거래를 했다는 등의 판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굳이 법인을 따로 세워 힘들게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을 발행한 의미가 퇴색될 것 입니다.

③법인 설립 시 고려사항

유틸리티 토큰의 경우 회계 상 부채로 인식된 뒤 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서 수익으로 옮겨가게 될 것입니다. 즉, 100원을 받으면 언젠가 100원 어치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해줄 의무가 생기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100원을 수익으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의 경우 자본 이득(Capital gain)으로 보게 될 것 입니다. 즉, 회삿돈이 늘어난 것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재단을 설립한다면 자본 이득으로 보는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의 경우는 제약이 상당할 것입니다. 자금을 재단설립 목적에 맞게 유용해야 하며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할 수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자금이 갇혀 버립니다. 오히려 (주)스벅 콜롬비아의 운용형태는 펀드나 신탁에 가깝습니다만 설립 요건도 여전히 까다롭고 규제도 복잡해집니다. 현재로써는 일반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입니다만 그렇게 되면 위에서 예를 든 스타벅스 사례 처럼, 보기에 따라서는 그냥 스타벅스의 자회사가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럴바에는 처음부터 주식 추가발행을 통해 자본조달을 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굳이 먼 길을 어렵게 돌아왔더니 제자리 걸음 한 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저런 현실적인 부분을 따지다 보면 굳이 블록체인 기반이 아니고 단순히 분산된 서버 시스템에 사이버 머니를 얹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큽니다.

5. 블록체인 시대, 국가의 역할 – 싱가포르

위의 문제들은 굳이 싱가포르가 아니더라도 자본시장성 토큰을 발행하는 어느 곳에서든 마주하게 될 문제입니다. 투자자를 위해 자본시장 상품성 토큰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순간 결국은 차라리 기존의 주식 발행방법을 그냥 따르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다만, 싱가포르라면 위의 고민들을 해결해줄 의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 예로 싱가포르는 지난 2017년 10월 벤처캐피탈 설립을 위한 요건의 상당부분을 완화했습니다. 즉,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있는 벤처캐피탈들을 싱가포르로 모으고 스타트업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존 요건 중 최소 자본금 요건이라든지 투자 경력 등 설립 시 요건을 완화했고 설립 이후 관계 기관 신고 요건도 완화했습니다. 새로운 벤처캐피탈 설립 지원안은 유예를 두지 않고 발표 즉시 실행했습니다. 그 결과 발표 4개월만에 9곳의 새로운 벤처캐피탈이 설립 지원안의 혜택을 받고 생겨났으면 앞으로도 더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설립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싱가포르가 가진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주어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정부는 과감하게 제도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로 볼 때, Reverse ICO가 더 활발해질 2018년에 싱가포르 정부의 추가적인 가이드 라인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6. 마치며

아직은 초기 단계이자 현재 진행형인 상황들에 대해 설명하려니 어디까지가 맞는 것이며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제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쓰는것이라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싱가포르 내 ICO 진화 과정을 잘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 기업과 앞으로 만들어질 규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싱가포르에 대해 개인적으로 우호적인 입장 가지고 쓰다보니 오해할만한 소지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모든 ICO 프로젝트가 싱가포르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불필요하게 들어가는 비용과 소모되는 시간 그리고 다국적으로 결합된 시장 상황 때문에 비효율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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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관련하여 더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혹시 가능하시면
goodrang-@hanmail.net 으로 메일 주실 수 있으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