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정의 시대가 온다 [Bitcoin, the era of enthusiasm comes]

<BGM> WALTER MURPHY- A Fifth of Beethoven - American Made soundtrack

가멸차게 열어젖힌 2018년.

카카오톡 실행 화면도 "가즈아ㅏㅏㅏ" 라고 말했다.

사는 게 재밌었다. 돈 버는 게 쉬워보였다. 쉬워 보이는 것 뿐 아니라, 실제로 쉬웠다.

12월 초 전에 코인판에 들어온 사람들이면 공감할 것이다.

모든 장이 폭발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보였으니까.

찐하게 달아올랐던 선명한 붉은색 그래프. 장대양봉.

매일 같은 장대양봉에 취해있었다. 더, 더, 더 오를 것 같았다.

대장(Bitcoin)은 금방이라도 3,000만원을 뚫어버릴 기세였다.

자고 일어나면 잔고가 수백만원씩 늘어있었다. 나는 아침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샤워를 했다.

일이 재미 없었다.

드라마 <미생>에 나왔던 악역 '박과장'을 기억하는가?

박과장은 거래처에서 리베이트를 받기 시작하며 성격이 변하기 시작한다.

일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으며, 세상이 쉬워보였다.

오죽하면 이런 대사까지 쳤겠는가?

"뭐 대단한 일들 하신다고.. 이렇게 바쁜 척들이신지.. 안 그래요 오과장님?"

"재미없네."

내 심정도 비슷했다. 직장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화장실에 가서 늘어나는 잔고를 바라보며 행복해했다. 이 돈으론 뭘 할까.

맥북 골드를 살까. 더 모아서 제네시스를 살까. 여행을 마음껏 다녀올까.

...

하지만 모두가 돈을 버는 장은 없는 법. 정부 규제가 본격적으로 발표되면서

코인 시장은 말그대로 폭격을 맞기 시작했다.

위 캡처는 비트코인 주봉이다. (1주일 단위 차트)

글을 쓰는 1월 23일 현재.. 2주 연속으로 하락장을 경험하고 있다.

벌었던 돈은 거품처럼 사라졌다. 말 그대로 거품처럼 슈르륵.

각종 커뮤니티에서 하루에 100번씩 보던 "가즈아ㅏ"가 사라져가는 걸 체감 중이다.

사람들은 열정을 잃었고, 신뢰를 잃었다. 코인은 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거품'에 대해 말할 때, 흔히 인용하는 <하이먼 민스키 모델>이라는 게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거품이 무너지며 몰락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저 그래프를 잘 보면, 지금은 '언론 보도 증가' 시기로 보는 게 합당하다.

왜? 아직 '대중 참여' 단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규 계좌가 막혀서 못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언론 보도 증가는 어떨까? 12월 초만 해도, 인터넷에 하루 3건 정도 올라오던 코인 뉴스가

12월 말부터는 하루 20건 씩은 올라왔다. JTBC에선 정재승과 유시민이 토론을 벌였고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사토시 나카모토를 찾는다는 말도 안 되는 화두로 시작해서

결론은 2시간 만에 30억 버는 20대 초반 청년의 모습만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내 주장은 이렇다. 신규 투자자들이 코인 시장에 진입하면 '열정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 열정의 시대가 2018년을 휩쓸 것이다. 흙수저들의 마지막 탈출구가 코인임은 명확하다.

"만국의 흙수저들이여, 단결하라! 잃을 것은 원금 뿐이요, 얻을 것은 떡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