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제비, 인연

주말에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막내와 냇가에 함께 갔다.

예전에 물수제비를 했었는데, 그게 생각났는지
납작한 돌을 찾는다.

물수제비하는 법을 직접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고,
돌을 어떻게 잡는지도 알려줬지만 뭔가 어정쩡하다.

그래도 계속 돌을 잡고 시도한다.

계속하다보면 언젠가 원리를 알게 되겠지..^^

같이 함께 한 것 만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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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중학교 들어와서 학생증용 증명사진을 내라고 했단다.

시간이 어정쩡할 수 있으니 집에 오는 길에 사진관에서 찍어도 괜찮겠다라고 했는데,
친한 한살 위 언니랑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떨어진 곳의 OO 사진관에서 찍었다고 한다.

그 사진관은 첫째 돌사진 찍었던 곳인데.. 그 때 사장님은 10여년이 지나 지금은 증명사진 위주로 찍으신다.

사진을 찍고 나서 기다리는데 사진관 안에 자기 돌사진이 있는 것 보고

나 여기 와 봤던 것 같아.

라고 이야기하는 걸 사장님이 들었는지. .

아빠 성함이 어떻게 돼요?

질문에 내 이름을 대니.. 엄청 반가워하셨단다.

OO 가 벌써 이렇게 컸어?

그 사장님은 사회생활 초년기에 만나서
친하게 지내던 분이시다.

대학 근처에 사진관이 있을 때 인터넷에 몇번 홍보를 해 드렸다.

그 이후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고, 카이스트 취업박람회 사진사로 참여하기도 하셨었다.
그러더니 더 큰 스튜디오로 이사하셨다.

돌사진 찍을 때 사장님이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왔다고 사진관에 전시해도 되겠냐고 요청하셨었다.

그게 13년이 지나서 아이가 제발로 그 사진관에 찾아간 것이다.

사장님은 첫째에게 증명사진을 한 세트 더 출력해서 선물해주셨단다.

하루 전에 첫째한테 공부 가르쳐주면서 살짝 트러블이 있었는데,
사진관 다녀온 걸로 풀어졌다.

그래도 너가 아빠덕을 본다.

라고 생각이 들었었는데...

한편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얻는 모든 도움들도
사실은 부모님과 가족들의 알게 모르게 쌓아놨었던 덕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이 사실을 잊지 말고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생각해 본다.

첫째한테 부탁해서 증명사진 한장 얻었다.

돌 사진 찍을 때도 사장님이 사진 너무 예쁘게 나왔다고 기뻐하셔서 그런가? 했었는데,
첫째의 증명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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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스팀잇 이웃분들의 격려와 응원에도 항상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