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밤마다 비가 내리는 하노이입니다.
향수 많이 쓰시나요?
저는 한국에 있을 때에 처음 썼던 것이 페라리 에센셜(너무 많이들 써서 안 쓰게 되었던ㅋㅋ) 그리고 나서 항상 썼던게 존 바바토스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향수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영화로도 유명한 책 향수라는 책을 읽고 글을 정리해봅니다.
저는 영화와 책 두가지 모두 다 있는 컨텐츠를 상당히 좋아해서 두가지 다 봅니다 ㅎㅎㅎ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은 오감으로 시각, 촉각, 청각, 미각 그리고 후각이 있다. 마케팅적으로 정보의 전달에서 의미를 담은 정보의 전달로, 단순한 시각에서 벗어나서 촉각이나 청각을 이용하듯이 마케팅 방법도 모다 사람으로 집중되어 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근본적인 욕구이자, 감각을 나로 하여금 어떻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이다.
베트남에 오기 전까지 한국에서는 나도 항상 향수를 사용해왔다. 싸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비싸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도 많이 애용하는 향수. 나는 그것이 내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나만의 향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자주 뿌렸다. 하지만, 내 의도와는 달리 나의 향수는 향이 좋은 만큼 남들도 많이 쓴다는 사실로 인해 그 많은 수에 포함되는 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다. 나만의 자연스러운 향기가 그들에게는 없는 것이다. 나만의 향기라는 것은 직접적으로는 후각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넓게 생각하면 매력이라는 개념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나만의 매력, 나만의 장점.
향수에서 주인공은 뛰어난 조향사이면서 향수에 미친 장바티스트 그르누이는 기존의 향기들로는 만들 수 없는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 내고 싶어한다. 항상 만들어 내는 향수마다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지만, 그가 가진 기준에서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향수가 나왔기 때문에 아쉬워한다. 그는 여러 냄새를 맡고 최고의 향수를 위한 최고의 재료들을 생각해낸다. 문제는 그 재료가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었을 뿐이었다.
그는 그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향수를 위해 사람들을 납치, 죽여서 향기를 추출한다. 그가 만들고자 하는 향수의 마지막 향기를 마무리지을 대상인 한 여자까지 납치하여 향수를 완성했는데, 그는 살인죄로 사형에 처해진다. 그리고 사형집행일에 그가 만든 향수로 사람들을 매혹시켜 천사라는 소리까지 듣고 유유하게 빠져나온다. 그는 자신이 만든 향수에 흡족해하며 자신이 주로 돌아다니던 시장에서 자신의 몸에 향수를 뿌려버린다.
향수라는 책에서 두 가지에 대해서 또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는 예술가나 기술자 혹은 과학자 등,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윤리적인 문제를 용납해줘야 하는가, 용납한다면 어디까지 가능한지와 용납하지 않는 다면 그들로 하여금 얻을 수 있는 전체를 위한 가치있는 것들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큰 국가를 지지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국가를 이루고 사는 이유는 큰 규칙을 지키고 지켜주며 같이 더 잘 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나 과학자 또는 그에 준하는 어떠한 사람이 반인륜적인 범죄를 일으킨다거나 윤리적으로 심각히 문제가 있다면, 그러한 규칙을 어기는 것이고 그 규칙에 예외가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사람들의 공동체에 균열이 생기게 된다. 최근에 일부 특권에 대하여 문제가 되는 기사를 몇 가지 본 적이 있는데, 일부는 능력의 차이로 인한 권리에의 시기도 있었다. 그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과거의 귀족이나 봉건제도의 계급처럼 다른 존재로서 존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만일 상상 속의 그가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이점, 혜택 등을 주는 존재라고 치더라도 거부감이 드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시스템이 강한 것이 아닌 일부 개인이 강하여 그에 의존하여 세상이 변화하는 것은 상당히 무서운 상황이라고 본다. 그 사람이 우리의 규칙을 깨고 권리를 받아낸다고 친다면, 그를 보다 높여야 하거나 차별을 둬야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히틀러나 괴벨스는 당시의 독일인들에게는 매력적인 말들을 쏟아내었고 그것이 가짜든 진짜든 자신들의 동굴에서 영사기를 돌려서 그들에게 열광하였다. 단순한 지지가 아닌 종교적인 열광. 그 결과는 참혹했다.
그래서 건강한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는 것. 우리가 윗세대들에게 받은 이 평화나 행복한 하루를 밑에도 물려주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규칙을 같이 지켜나가면서 그 안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 이유가 용인 연수원에서도 경험한 바로는 나 혼자가 뛰어나면 좋긴 하겠지만, 여럿이 모였을 때에 능력은 혼자가 뛰어남보다 더 빠르고 지치지 않으며, 즐겁다라는 사실이었다.
두번쨰는 나는 누군가의 이익을 위협할 정도로 무엇인가에 미쳐있거나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무언가가 있는지에 대해서 그 열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사회 규칙을 망가뜨릴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갖추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바꾸고자 노력했던 것은 내 개인의 삶 안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보면 세계에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바꾸는 일도, 세상을 바꿀 생각은 아니였지만 세상을 바꾼 일도 많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바꾼 것이라고는 옷, 생활습관, 베트남으로 온 것, 작은 일들이었고 그조차도 바꾸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장바티스트가 만약에 제대로 사회화 교육을 받았다면 혁신적인 조향사로서 추앙받게 되었을 것이다.
단순히 능력이 있는 것뿐 아니라 향수에 미친 사람으로 그 시대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 사실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위치를 잃어버릴 정도로 좋아하고 몰두했을 때에 가능하겠구나라고 상상해보는 한 글이었다.
저 군대때 읽어본 적인데.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제가 군대에서 자주 봤던 저자는 기욤 뮈소의 책들이었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살때 향수 책 보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인간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어릴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같은 책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지금도 상당히 좋아하는 부분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