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파느냐(매매)'는 심플한 행동이어야 합니다
연어입니다. 평소에도 실전 투자를 참 잘하신다고 느꼈던 이웃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공통적으로 3월말 즈음부터 입질을 느끼고 있다가 4월 초에 대거 공격적인 투자로 전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란 시장의 반등을 준비하며 물량을 늘렸거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금 추스렸다는 뜻입니다. 호기심에 저 자신은 어떻게 했던가 거래 기록을 살펴보니.. 어머나.. 4월 3일에 비워뒀던 계좌 하나에 돈을 담궈 1차 매수를 해두었고, 다시금 4월 13일자에 2차 매수를 마무리했더군요. 참으로 묘한것이 각자 바라보는 포인트도 다를 것이고 판단 방식도 다를진데 대략 비슷한 무렵에 시장 상승(반등)에 대비한 행동을 취했다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다들 '꾼' 기질들이 있는걸까요? 아, 참고로 저는 이분들의 글을 어제서야 확인했기 때문에 저의 투자 행동은 이분들의 의견이나 행동과는 별개로 작용했음을 밝힙니다.
종종 언급해 드린적이 있지만, 저는 '투자'라는 행동과 '트레이딩(매매)'라는 행동을 각기 다른 용어로 구분을 짓는 편입니다. 그게 그거냐 할 수 있겠지만 저한테는 두 가지 방식은 그 접근법과 행동 기준이 꽤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암호자산을 불리려는 목적으로 '투자'와 '매매'를 병행하고 있으니.. 일명 '이도류(二刀流)' 쯤 되려나요? 이 구분을 날잡아서 한 번 설명드린다고는 했는데.. 요새 코인 시장들이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이에 대한 저의 의견을 한 번 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매매'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야기를 풀어가 볼까요?
함께 글 제목을 다시 살펴보시죠.
"사느냐 파느냐(매매)'는 심플한 행동이어야 합니다"
라고 적어두었군요. 네, 맞습니다. 어떤 대상을 사고 파는 행동은 매우 심플한 기준으로 결정하며, 결정한 즉시 행동으로 옮길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제가 평소 흠모하는 이웃분들이야말로 아주 탁월한 트레이더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임과 동시에 말이죠. 사실 제가 말씀드린 명제가 여러분께 상당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돈이 걸려있는 문제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어떤 기준이나 잣대 한 두가지 만으로 결정을 짓는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게 당연합니다.
어떻게 비유하면 좀 쉽게 이해가 될까요? 이렇게 한 번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러분께서 '투자' 쪽이 아닌 '매매'의 접근방식을 취하신다는 것은 (故)하일성 해설가나 허구연 해설가와 같은 위치가 아닌 마운드에서 뿌리는 공을 쳐야하는 타자의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바로..
150km 안팎으로 날아오는 번개같은 공에 배트를 휘두르냐 마느냐의 상황인거죠.
이는 단순히 '재빨리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단호한 기준'에 따라 눈을 질끈 감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느냐의 이야기입니다. 더 쉽게 얘기하자면.. 매매란 사느냐/마느냐, 사느냐/파느냐, 쥐고 가느냐/처분하느냐, 위로 지르느냐/아래로 지르느냐의 게임입니다. 1과 0, 또는 1, 0, -1의 스위치 온/오프와 같은 판단이죠. 저에게 어떤 대상과 어떤 타이밍이든 "지금 사겠습니까? 사지 않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1초도 주저없이 답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많은 오해가 생길 수 있지요. 대개의 분들이 이런 대답을 들으면 '뭔가 확률적으로 높은 방법을 알고 있나보다'라고 여기시니까요.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매매의 진입은 어쩌면 51 : 49 의 게임이라 볼 수 있으니까요. 진입은 쉽게 말해 '삥'입니다. 엄청난 분석과 해석으로 장고의 고민끝에 내리는 결론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51 : 49 의 판단을 내리는 방법론을 찾기 까지는 무지막지한 분석과 통찰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자가 피눈물 나는 연습과 자신만의 타격 방법을 터득하고 나서야 비로소 타석에 서서 투수가 뿌리는 공에 배트를 휘두를 수 있을테니까요. 남들이 보면 '그냥 배트 휘두르는거네'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타자가 배트를 돌리느냐 마느냐는 마치 트레이더가 '사느냐, 마느냐, 처분하느냐'를 선택하는 것과 일맥상통 합니다.
사실 꼭 4월 3일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일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매입을 준비하는데 많은 번거로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즈음에 반드시 행동을 취해야 했을만큼 강력한 요인을 느꼈던게 사실입니다. 휘두르느냐 마느냐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기준이지만 그 나름대로 '매우 적절한 타이밍'이란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우 적절하다'라는 것은 새로 포지션에 진입하며 발생하는 리스크와 수익를 판단하기가 보다 명확한 시점과 위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사격을 하려 조준하는데 흐릿하게 보였던 대상이 순간 또렷이 보이는 느낌이죠. 이런 과정을 철저히 준비하고 익혀온 분들이라면 빠르면 3월 말.. 적어도 4월 초순 경에는 손이 근질근질 하셨을겁니다.
이런 매매와 별도로 저의 투자 행동은 늘 지속적입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테지요. '투자'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 곳 스팀잇 활동이 얼마나 유익한지는 누누이 말씀드려왔습니다. 특히 손 꼽을만 한 메리트로서
(1) 스팀과 스팀달러 코인의 물량을 늘려갈 여지가 있는 점
(2) 투자자로서 긴 호흡을 가져갈 수 있게 반강제 된다는 점
(3)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소중한 정보는 물론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점
등등이 있겠습니다. 투자라는 행동은 매매에 비해 '묵직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 저것 아는게 많아지면 되려 투자에 독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저도 그런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투자자산 중 일부를 이곳 스팀잇에 묻어둠으로써 전체적인 투자 행동에 무게감을 높이고 길게 호흡할 수 있는 진중함을 갖출 수 있게 되었으니 스팀잇이야 말로 제 투자 행동의 든든한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해주고 있음을 감사히 여깁니다. 4월 3일에 다시 재개한 트레이딩(매매)는 이 베이스 캠프를 기반으로 단단히 장비를 챙겨 정상을 향해 떠나는 등산가가 되는 과정입니다. 산을 제대로 올라타 정상을 전후로 오르락 내리락하기 까지 어려움도 있겠지만 색다른 스릴을 만끽할 수 이다는 점에서 저에겐 결코 놓치기 싫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시장을 제대로 볼수 있는 능력이 부럽습니다.~^^
스티밋은 코인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역활도 하는것 같아요. 거래량이 없을 때는 스티밋도 차분하고 조용해지는 것 같았는데 그 때가 바닥이었음을 지나고나서야 알게 됩니다. 같이 등반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서 스티밋 이웃분들이 오늘따라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역활 → 역할
3월에 조금 사서 평단을 낮추었는데
4월에는 그저 바라만 보고있다가 열차를 놓치긴했습니다.한번만 세력이 크게 떨거준다면 들어가야겠지요. 그런데 떠난 열차는 내년이 되어야 돌아올 것 같은 느낌이에요 ㅋㅋ
스팀잇을 베이스캠프 역할을 두신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그제 스달을 좀 팔았거든요... ㅠㅠ
흑흑 파악하는게 어려운거 같아요. 스팀잇의 따뜻한날들은 이어지겠지요 ㅎㅎ
연어님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그동안의 하락과 이번의 상승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전 모멘텀 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컸었는데, 이번 상승장에 모멘텀 투자의 의미를 느꼈습니다. 또 다른 투자 세계이군요.
투자라는 것에 대해서 연어님이 보시는 생각 그리고 시야 잘 보고 갑니다 ㅎ
스팀잇이야 말로 제 투자 행동의 든든한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해주고 있음을...
급 공감이 가요^^
저는 이제막 시작하는 단계라 뭐 하나 매수하려고 해도 아무런 정보도 없으니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여러 종목들을 보다가 또 고민하고 했더니 어느순간 그 코인이 상승해서 포기하고 또 다른 코인에 눈을 돌리며 고민했더니 그 코인마저 올라가더군요.
결정을 빨리 내렸다면 조금이나마 수익이 났을텐데, 코인 투자 넘 어렵네요..^^;;
제가 작년 호황기에 투자를 실패한 가장 큰 이유죠. 스팀잇을 안하던 시기라서, 넘쳐나는 정보를 분석하고 읽고 보러가고 하다보니 투자하고 싶은 암호화폐도 많아지고 결국에는 큰그림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정도는 아닙니다)
"사느냐 파느냐(매매)'는 심플한 행동이어야 한다" 완전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내용 곱씹어보며 저를 분석해봐야겠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