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인의 레버리지가 제일로 무섭다
[주의] 뻘글이지만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글감입니다.
내용이 길어 지루할 수도 있고 제 머릿속의 이야기라 정리가 안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꾸벅)
음.. 저는 주식투자를 10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2007년 겨울에 처음으로 시작했으니 거의 10년이 다 됐네요.
이 10년이란 기간동안 가장 공포스런 순간을 꼽자면 08년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일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반토막이 났을 정도로 다들 공황 상태였고 제 계좌도 반토막이 났었죠.
어렵사리 모은 종자돈을 전량 매도하고 반년 정도 쉰 후에 다시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인시장에 와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 보다 더 큰 공포를 느낄 뻔 했습니다.
왜 '느낄 뻔'이라고 했냐면,
주식투자를 안해본 상태에서 코인을 트레이딩 했다면 엄청난 공포에 직면했을 수도 있겠으나, 다행이랄까? 10년간의 경험이 절 큰 공포에 빠지게 않도록 도왔기 때문이죠.
제가 코인 시장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공포심은 바로 '레버리지'였습니다.
코인을 구매하신 분들이라면 모두 느껴보셨을텐데요,
알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화(KRW)나 Fiat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매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비트나 이더를 가지고 알트코인을 다시 매수하죠.
(물론 Fiat로 바로 매수가 가능한 알트코인들도 있으나 한화로 구매하기에는 힘들죠..)
여기에서 레버리지가 발생하는데요,
이게 상승장에서는 미약하나 하락장에서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합니다.
오늘 산 1이더가 4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제가 1이더를 가지고 다른 알트 코인을 100개 구매했다고 치면
알트 코인 하나의 한화 가격은 4,000원 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더리움 가격이 50% 가량 폭락을 하면?
알트 코인 하나의 가격도 한화로 50% 떨어진 2,000원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가 비트나 이더가 기축 통화의 역할을 하다 보니
커플링 현상이 발생합니다. 폭락세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죠.
해당 알트 코인에 매도세가 가중화 되서 가격이 더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1/4토막 난 가격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반대로,
비트나 이더 가격이 상승 중에는 어떨까요?
비트나 이더의 가격 상승은 코인 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을 뜻하므로 알트코인들의 상승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허나 우선적으로 비트와 이더에 자본이 유입되기에 비트나 이더의 상승분에 맞춰서 알트코인들의 거래가격이 하락합니다.
1이더의 가격이 60만원으로 50% 상승했다고 가정하면,
알트코인의 가격이 상승분을 반영하여 50%가량 떨어져서 기존 원화(Fiat)과 동일한 가격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것이죠.
폭락할 땐 레버리지가 발생해서 급격히 떨어지고
상승할 땐 상승분을 반영해서 가격이 안정화 되는 기현상을 경험하며
코인 시장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또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공포로 인해 패닉셀에 동참을 하고 시장에서 이탈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제가 봤을 때는 역설적으로 기축 통화의 역할을 담당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급등락이 아닐까 합니다.
일차적으로 가상화폐 시장 자체를 변동성이 크다고 인식하게 만들고
레버리지와 커플링 현상까지 발생해서 변동성에 대한 인식을 극대화 시키고 있죠.
향후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평생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코인 시장이 제대로 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안정화가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비트코인의 가격이 수천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자본의 유입이 한정적으로 비트코인 등에 쏠리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그런 안정성을 갖추긴 힘들겠죠.
어쩌면 가상화폐 시장 자체가 갖고 있는 숙명적 요소인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이런 불안전성이 흥미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을 개선 시키기에는 불안정성이란 측면 때문에 힘들겠죠.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만을 바래봅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하고있던건데...
글 감사합니다!
뻘글이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팔로우 하고 자주 찾아뵐게요!
최근에 비트코인이 $2900 -> $1900을 찍을때 STEEM은 $1.9 -> $0.8을 찍었었죠..
알트코인들이 확실히 더 무섭게 떨어지는것 같네요 ㅎㅎ
제가 보유한 알트코인들은 정말 지푸라기처럼 떨어지더라고요.. 다시 오른 것도 있지만 아직 힘을 못 찾은 것도 있고요. 처음엔 정말 무서웠습니다. ㅎㅎ
전 주식투자를 하면서 첫 블랙프라이데이.. 때 엄청난걸 봤었습니다.
그때의 공포감이란..
아직까지 가상화폐에관한 불안함은 조금 있지만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있는데 의견이 궁금합니다!!
음.. 우선 저는 가상화폐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여기 시장도 다른 시장과 비슷할 것 같더군요.
결국 돈이 움직이는 시장이라 누군가는 큰 이익 실현을 위해 설계를 하겠죠.
그런데 설계라는게 아시겠지만 변동성이 클수록 하기 쉽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전체적인 볼륨은 우상향 하면서 커질 것이라는 확신은 있는데
가는 길이 그렇게 순탄할 것 같진 않아요.
결국 가상화폐 시장이 성장할려면 변동성이 줄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볼륨이 큰 코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 한가지 축으로 스팀잇이 페이스북과 같이 성장한다면 그것 또한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