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직접 가본 서울 EOS 공식 밋업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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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서울 EOS(블록체인 기반 운영체제) 공식 밋업에 참여하기 위해 온 호주인 A씨(여). 블록체인에 대해 열띤 설명을 이어가던 그녀는 손녀딸 출생 선물로 암호화폐 지갑을 선물했다며 휴대폰 속 사진을 보여 줬다. 같은 그룹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그녀의 딸 Georgia가 EOS에서 근무 하게 된 계기 또한 A씨의 열정이 뒷받침됐다. 런던에서 열린 블록체인 관련 행사에 참석했던 A씨는 대학졸업 후 구직 중이던 Georgia를 EOS팀에 추천했다. 홍콩에 살고있는 Georgia는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주요도시에서 열리는 EOS 밋업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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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는 예정된 일정이 있어 미국으로 간다는 그는 EOS 서울 밋업 참석을 위해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의 첨단산업 역량과 블록체인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분산화된 원장을 가능하게 한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시스템이 미비한 국가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그와 Georgia에게 출입국, 환전과 수수료 장벽을 먼저 낮춰줄 수도 있다.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기술적 인프라는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13일 오후 5시부터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 EOS 공식 밋업(MeetUP, 약속을 정하고 만나는 모임)에서 EOS 개발사인 블록원(block.one) CEO 브랜단 블러머(Brendan Blumer)가 강조했다.

모임 공지 후 불과 하루도 안돼 참석예약이 마감되면서 주최측은 행사를 당초 예정했던 규모보다 크게 확대했다. 사전 예약한 900여명의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좌석을 가득 매웠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1시간 넘게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발표회장 뒤 편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EOS 개발사인 블록원 과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 해쉬드라운지(Hashed Lounge)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는 EOS 소개와 새로운 프로젝트 발표, 한국 EOS를 이끌 대표 소개 및 특별 발표가 있었다.

먼저 블록원에서 EOS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조수아 레빈(Joshua Lavin)이 ‘DACs 시대(The Era of DACs)’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보스턴 출신의 그는 미국에서 NGO 및 정치분야에서 펀드레이저, 오퍼레이터로 활동했고 홍콩에서 8년째 살고있다.

이어 개발자 업데이트(Developer Update) 세션에서는 분산화된 위키피디아를 표방하는 에브리피디아(https://everipedia.org) 가 개발 기반으로 EOS를 채택했으며, EOS 토큰 보유자에게 IQ토큰을 에어드랍(Airdrop, 무상 분배)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블록원의 대표 제품 디자이너(Lead Product Designer) 세르게이 매탤린(Serg Metelin)이 발표를 맡았다.

10억달러 VC조성, EOS 한국대표 특별발표
마지막 순서로 특별 발표(Special Announcement)는 CEO인 브랜단이 맡았다. 그는 “EOS 벤처캐피탈(VC)에서 EOS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개발사에 10억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블록원은 EOS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프로젝트와 혁신을 이끌기 위해 VC측과 함께 할 것이며, 첫 VC 파트너는 23일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화로 1조600여억원 규모 VC를 설립, 파트너십을 체결해 EOS 기반 Dapp 개발사를 직접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것.

이밖에 빗썸코리아의 전(前) 대표인 리차드 정이 한국 EOS커뮤니티를 이끌 대표로 블록원에 합류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그는 알리바바페이 지불결재 시스템 알리페이, LG 데이컴과 메릴린치 등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정씨는 인사말을 통해 “EOS는 혁신적인 기술에 기반한 분산된 합의를 이끄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며 “어떤 블록체인 회사나 사용자도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할 수 있는 가치교환의 통화로 고안됐다. 그것이 (EOS와) 함께 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으로 엮인 사람들

이날 행사에서는 앞서 언급한 블록체인 전도사(evangelist) 호주인 모녀 뿐만 아니라 국내외 컨설턴트, 개발자, CEO, 대학생까지 다양한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영국인 B씨는 컨설팅 펌의 컨설턴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날 런던에서 밋업 참석을 위해 서울에 온 그는 파트너십 체결 관련해 EOS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미국인 C씨는 핵물리학자 출신으로 한국에서 IT기업 보안분야에서 일을 했고, 현재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과 보안 분야에 활용할 방안을 개발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EOS를 고려 중에 행사에 참석했다.

KAIST 대학원에서 데이터베이스 효율화를 연구하는 D씨는 블록체인을 공부하다가 EOS를 접하고 ICO에 참여해 토큰을 구매한 투자자이기도 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개발한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졸업을 앞두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확장성 개선 관련 분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있어 EOS개발자들과 네트워킹을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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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토큰 급등락
이날 행사는 당일 오후 한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EOS는 2만9000원(글로벌 18달러)대에 달할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았다. 이후 가격은 1만5000원(글로벌 13달러)대를 횡보하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한 참석자 E씨는 "밋업은 미래가치에 대해 충분히 어필했고 성공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유저들의 지나친 기대심리에서 실망한듯 하다"고 말했다. 밋업 전 한국의 대기업(N사)와 협업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발표자의 배경을 언급하며 사업적 성장 가능성을 기대했다. F씨는 “처음과 마지막 발표자가 아아템베이, 아이템마니아 설립자였다”며 ”두 서비스가 이베이에서 시작된 만큼 이커머스에 대한 경험과 충분한 파트너십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브리피디아(Everipedia)의 EOS 기반 개발 소식과 IQ토큰 에어드랍 발표와 관련한 구체적 분석도 나왔다. G씨는 ”이더리움과 기타 코인 기반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많은 ICO 개발업체들은 EOS 가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에어드랍을 추가하게 될 경우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블록원은 이러한 심리를 기반으로 ICO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모은 뒤 EOS 저변 확대를 위한 자금으로 쓰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OS는?
EOS는 이더리움 등 기존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의 한계였던 확장성(느린 속도, 비싼 수수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EOS는 데이터베이스, 계정권한, 스케쥴링, 인증, 그리고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한다.

EOS는 초당 수백만개의 트랜잭션이 처리될 수 있도록 병렬화를 적용해 dapp 개발의 효율을 높이는데 이더리움과 차별성을 갖는다.(초당 13건의 거래만을 지원했던 이더리움은 확장성 확대가 최대 관건이다.)

EOS 는 계정, 데이터베이스 등의 접근을 쉽게 제공해주고 개발자가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EOS는 확장성을 위한 합의 알고리즘 DPOS(Delegated proof of stake)과 경량화된 머클증명(Merkle Proof, 해시를 이용한 원본 증명방식)으로 확장성을 확보했다.

DPOS는 투표를 통해 블록 생성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POS (Proof of Stake) 는 비트코인의 채굴 방식인 POW(Proof of Power)의 점증하는 자원소비에 대한 문제인식을 갖고 만들어진 이더리움 채굴방식이다. POS는 코인 지분(stake)이 많을 수록 블럭을 생성할 확률이 높으며 블럭 생성에 들어가는 비용이 낮아 지분을 많이 보유한 이들에게 유리하다.

EOS는 DPOS을 통해 블록 생성 권한을 지분이 더 많은 사람에게 위임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유저들은 누가 블록생성자가 될 지 투표를 할 수 있고, 투표로 선출된 블록 생성자 '소환'도 가능하다. 블록생성자가 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지지가 필요해, 지분이 많은 이들이 커뮤니티에서 횡포를 부릴 수 없다. 즉, 이더리움에 비해 EOS는 커뮤니티를 저해하는 담합의 위험이 낮다.

*이미지 출처= EOS.IO, 현장촬영(v30), 빗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