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0순위 한식당 OU

in #kr7 years ago

나의 연남동 0순위 한식당,
오우(OU).

20180522_155741.jpg

비를 피해 비 옆에서 커피를 마시던 뱁새는 배가 고파 5시가 되자마자 쪼르르 식당으로.

20180522_172343.jpg
20180522_172120.jpg

아, 브레이크 타임이 5시 30분이다. 아까 안경점에서 선물 받은 글레이즈드 호두 튀김 입에 넣고 기다린다.

첫 손님이라 다른 손님 신경 안 써도 되니 맘껏 사진을 찍어 본다. 인테리어가 정말 감각있는 사람이 했다. 어디를 찍어도 예쁘다. 게다가, 예쁘다 싶어서 찍으면 그 앵글에 담기는 글자, OU. 기획을 잘 했다.

20180522_173506.jpg
20180522_173533.jpg
20180522_175030.jpg

20180522_173108.jpg
20180522_184558.jpg
20180522_184615.jpg
20180522_184543.jpg
20180522_184722.jpg
20180522_184731.jpg

목재 간판, 주방 위의 원산지 표기, 홀 벽 액자, 화장실 벽 엽서, 테이블 위의 시 한 편.. 곳곳에 동일한 손글씨 타이포그래피로 통일성과 예술감을 높였다. 주인의 글씨체인가보다. 문화적인 자부심이 엿보인다.

20180522_184532.jpg

아마도 사장님인 이 분은 패션이 힙합퍼다. 무뚝뚝하지만 친절하니까 스웩이다. 화장실 세면대에 준비해 놓은 머리끈들을 보면 세심함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스웩인거다.

중요한 건, 음식!
여기에 온 알파와 오메가다.
고정 메뉴는 없고 식재료에 따라 사나흘에 한 번 바뀐댄다.
20180522_173158.jpg
20180522_173152.jpg

오늘은 미역 소고기말이 바지락탕 자연송이버섯 솥밥 세트, 아보카도 명란 버터구이 비빔 솥밥 세트, 명란 계란찜을 시켰다. 지난 번에는 박대구이 세트를 시켰는데 오늘은 없다.
20180522_175435.jpg
20180522_175351.jpg
20180522_180422.jpg

재료가 좋다. 동물복지 교미 유정란을 쓴댄다. 같은 마늘쫑이라도 얇고 부드러운 부분을 쓴다. 김에서 고향의 향기가 물씬 난다

맛. 공들여 정갈하다. 같은 고사리라도 찢거나 뭉개어 부드러운 식감이 나도록 요리를 한다. 솥밥의 꼬들거림이 그 자체로 완벽히 좋은데, 귀리가 살짝 들어가 있어서 톡톡거림이 아주 좋다. 오늘 자연송이가 없어서 전복으로 대신했는데 전화위복. 어떻게 자세히 설명할까나.. 음 ..

남김 없이 싹쓸이 했다. 일본 교요리가 부럽지 않다. 일본인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설명 끝!

Sort:  

한식당이 세련되고 깔끔하네요.
음식도 맛있어보이고요.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제 입맛 위주로 쓴 거라 편파적이지만, 누구에게든 중타는 칠 거에요.

대박 대박 대박~~!!! 비쥬얼 갑~!!!!

취향에 맞는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