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국수?? 삶은 땅콩??” 서울에만 살던 사람에겐 컬쳐쇼크인 음식 10선

in #kr7 years ago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보면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음식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이제 SNS가 일상화되면서 다른 지역에 가보지 않고도 그 지역 음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쉬운 시대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은 어딘가에 있다. 전국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몇몇 음식들은 사람들에게 문화충격을 주기도 한다. 서울·경기에서만 살아온 사람이라면 처음 들어봄직한 음식 10개를 정리했다.

1. 설탕 국수

타지에서 이 음식을 들으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낯선 음식이다. 지금도 전라도 특정 지역에서 여름철 별미로 먹는 국수다.

시원한 물에 설탕으로만 맛을 낸 점이 특징이다. 필요에 따라 참기름이나 간장을 추가해 맛을 내기도 한다. 과거 설탕이 귀했던 시절 생겨난 음식이라는 설이 있다. 맛은 심심한 설탕물 맛이라고 한다.


[사진:TV조선 '만물상']

2. 콩잎

경상도 지방에서 집 반찬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다. 보통 콩잎을 소금물에 삭혀 두었다가 양념을 거쳐 김치처럼 만들어 먹는다. 생김새는 깻잎무침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사진:페이스북 '진가네반찬']

3. 떡 오뎅

부산 일대에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판매되는 음식이다. 긴 꼬치에 가래떡을 꽂아 국물에 익혀 먹는다. 어묵처럼 간장에 찍어 먹는다.

엄밀하게 따지면 '오뎅 떡'이라고 불러야하지만 부산 사람들은 '떡 오뎅'이라고 부른다.


[사진:트위터 fud0420]

4. 납작만두

부산 지역 포장마차에 떡 오뎅이 있다면 대구 지역 포장마차에는 납작만두가 있다. 이름이 만두라서 일반적인 만두와 비슷할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만두피 사이에 파와 당면이 아주 조금 들어갔으며 기름에 튀겨 먹는다. 대구 사람들은 떡볶이 국물을 곁들어 먹는다.

비교적 방송에 여러 번 소개되며 어느 정도 알려진 음식이기도 하다.


[사진:나무위키]

5. 상추튀김

이름만 들으면 상추를 튀겨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과 다르게 이 음식은 튀김 음식들을 상추에 싸 먹는 걸 말한다.

식당에서 이 음식을 시키면 간장과 식초를 섞은 양념장과 모둠 튀김과 상추가 제공된다. 튀김은 다른 지역에서도 널리 먹는 오징어, 고구마, 계란, 야채 등으로 구성됐다. 고기쌈처럼 양념장 바른 튀김을 상추에 싸 먹으면 된다.

상추튀김은 광주 일대에서 명물로 취급되며 아직도 많은 음식점에서 판매된다.


[사진:나무위키]

6. 삶은 땅콩

경상도에서는 땅콩을 구워먹거나 볶아 먹지 않고 삶아 먹는다. 경상도 이외 지역 출신들은 땅콩을 삶아 먹는다는 데 놀라기 마련이다. 반대로 경상도 사람들 역시 다른 지역에서 땅콩을 볶아 먹는다는 소리를 들으면 놀란다고 한다.

삶은 땅콩은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삶은 땅콩도 볶은 땅콩처럼 중독적인 맛은 그대로라고 한다.

7. 비빔당면

부산에서 먹는 음식이다. 당면을 부추, 김, 당근 등과 함께 매운 양념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겉보기에는 잡채나 쫄면과 비슷하다.


[사진:MBC '찾아라! 맛있는 TV]

8. 간짜장에 기본 제공되는 계란프라이

수도권에 있는 중화요리점에서는 간짜장을 주문하면 면과 짜장만 제공한다. 반면 인천과 경상도 일대는 추가로 계란프라이를 준다. 중화요리점 강한 불로 만든 계란프라이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이 있다고 한다.

경상도 사람은 서울로 올라와서 가장 실망하는 것 중 하나가 계란프라이 없는 간짜장이다.


[사진:플리커 'TFurban']

9. 물짜장

물짜장에는 이름과 다르게 춘장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걸쭉한 해물잡탕 소스를 얹은 면 요리다. 해물 재료에 호박, 버섯 등 재료가 추가된다. 오히려 짬뽕과 더 가까운 요리다.

물짜장은 전북 일대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전북 전주에서 홍빈관이라는 식당에서 1950년대 개발한 요리다. 느끼한 짜장면을 부담스러워했던 손님들을 위해 해물과 간장으로 맛을 낸 요리를 만들어 팔게 된 게 물짜장으로 이어져 왔다.


[사진:나무위키]

10. 올챙이 국수

이름대로 올챙이가 들어간 국수가 아니다. 옥수수 전분으로 면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반죽이 올챙이같이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일반적인 우동 면발과 비슷하지만 찰기가 없어 젓가락으로 먹기보다 숟가락으로 퍼먹는 게 편하다.

한국전쟁 직후 식량이 풍족하지 않았을 때 산간지역 사람들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옥수수를 심으면서 만들어 먹었다고 알려졌다. 충북, 전북, 강원도 등 산간지방에서 아직도 많이 먹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