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그리고 외로움
부끄럽게도 저는 주변에 아는 여자가 없습니다.
왜? 라고 물으신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다른 사람의 무시를 받을 까봐 무서워서 일 것 같습니다.
그 생각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게 무서웠고,
여자에겐 더욱 그랬습니다.
중학생 때, 제가 뚱뚱해서 따돌림을 받았다는 얘기, 기억하시려나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남들에게 무시를 받는게 일상이었기 때문에 어떤 취급을 받아도,
속으로는 비참하고 우울해져도 받아들이는게 당연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도,
이런 내 처지에 누군가를 좋아할 자격이라도 되나 싶어서
혼자 끙끙대며 참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그 사람은 저에게 관심조차,
눈길조차 주지 않는 상황을 계속 견뎠습니다.
외로웠죠.
시간이 지나 키가 크고 살이 빠지면서 주위의 시선이 달라지고,
곁에 사람이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움츠러드는 습관이 그대로 남아서,
누군가가 다가오면 거리를 벌렸습니다.
그 땐 나의 모습을 알게 되면 상대방이 싫어할거란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지 못했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씩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고 현재. 전 주변에 여자는 물론 아는 남자애 조차 별로 없게 됐습니다.
다가오는 것을 무서워 하는 동시에 갑작스럽게 다가가고 싶은 양면의
성격을 가지게 됐습니다.
나에게 호감을 표하는 사람들에게 겁을 먹는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모순된 욕구.
해괴해졌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싶었습니다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어떤 절차를 지켜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 본 적이 별로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내 마음만 표현하면 되는 줄 알고 섣불리 다가갔다가
아무것도 안 된 채 끝나기만 했죠.
상대방에게 감정을 강요하는 일이 될 수 있는걸 알지 못한 채,
그 감정에 상대방이 몸서리 치는걸 보지 못한 채,
상황과 전달방식이 어떠한지 생각해 보지 못한 채,
그저 내 감정을 전달했다는 사실 하나로 후련해 하는게 얼마나
이기적이고 잔인한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은 저에게 관심조차,
눈길조차 주지 않는 상황을 계속 견디고 있습니다.
전 지금 혼자인게 그렇게 싫지 않습니다.
혼자 있는게 익숙합니다.
혼자 있는걸 즐깁니다.
그럼에도 내 옆엔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음 좋겠다고 바랍니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시입니다.
살아가면서 외로울 때마다 중얼대는 시이기도 합니다.
외로움은 극복하는게 아니라 견디고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외로움이 결코 익숙해지지 않네요.
어느순간 좋은인연이 짠. . 하고 나타나실겁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외로움은 사회적인 동물에겐 좀처럼 익숙해지기 어려운 감정이죠.
제가 쓴 시입니다. 위로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외로움이 언제는 견딜수 있게 느껴지고 그 다음날이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게 만들기도 하네요. 외로움은 항상 곁에 잇지만 그날그날의 제 자신에 따라 느끼는 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좋은 짝 생길거에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인연을 만나도, 결혼을 해도 고독은 평생 함께 해야할 친구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고독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봐야하지 않을까요? 혼자인게 그리 싫지 않다는 말씀처럼, 고독은 누군가가 있어야만 극복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혼자 사색하고 결론에 도달해야할지도 모르죠..
아무쪼록 건투를 빕니다! 행복해집시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양한 노력이 뭐가 있을 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