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하는 이유

in #kr7 years ago


저와 같은 대학생들은 회사원이 되기 위해 취업에만 매달려 살다 보니
정말 생각해봐야 할 다른 문제에 너무 모릅니다.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는 마음이 모든걸 잡아먹죠. 저도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왜 우리는 대학교만 합격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사회의 속임수를 겪어봤는데도
왜 취업만 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속임수에 다시 걸려드는 걸까요.
대기업 입사자들 중 20%에 해당하는 인원들이 1년을 버티지 못해 나오는 건
자신들이 바라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겠죠.
애초에 그 부품이라도 되고자 독하게 남을 떨어뜨리려고
자신의 스펙에 목숨 걸고 매달리는것 자체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지만요.

학교는 너무 많은 걸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효율적으로 노예를 만드는 작업을 너무나 잘 수행하고 있죠.
많은 학생들이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희망한다면,
입사해서도 떳떳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힘쓰는
노동조합라는 단체와 노동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고,
국가에 내는 세금의 개념과, 연말정산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며,
돈을 어떤식으로 모으고 굴리는지에 대한 금융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하지 않아요.
교육받는 시간을 늘려 스스로 답을 찾고 탐구하려는 시간과 능력을 천천히 없앤 다음,
대학가라, 취업하라.
그저 명령할 뿐.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사회는 이미 보이지 않는 무수한 관념과 잘못된 편견들이 우리를
조종하는 것을 깨닫고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알지 못하면, 휩쓸리죠.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과 지식을 가지는 것.
전문성을 가지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겠죠.

태연님이 자신이 하는 일에서 귀신이 되라고 하시는 이유는
전문성이 없으면 문제가 있을 때 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
자존감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제 버려질지 모르는 졸(卒)에서 잃어서는 안 되는 차(車), 포(包)가 되라.
억만금의 재주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나답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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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저도 지금의 교육은 그저 말 잘듣는 부속품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라는 생각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