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상화폐 시장 과열 현상은 한국인의 살고자 하는 애처로운 생존본능의 표출이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반응을 한다.
2016년 크리스마스가 지나던 겨울 쯤이 지나고, 코인시장에 수급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 쯤에 친구들에게 이더리움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친구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분명히 빤스 빼고 다 팔아서 사라고 강조했다. 나는 2만원이 넘어갈 시점에서 각종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고, 5만원이 넘어갈 때 쯤에도 관심이 없던 친구는, 13만원이 되어서야 소액을 넣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누구보다도 코인 이야기를 잘 받아주는 열성지지자가 되었다.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다.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너무 급하게 가려다보니 서둘러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고 개미들은 스스로 고점에서 노예가 되기를 자청한다. 초단기간 급상승은 차트를 망가트리고, 과열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을, 김치 프리미엄이 자청하고 있다. 줄여서, 김프는 한마디로 한국인의 생존본능이다.
경제가 파탄난 짐바브웨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글쓰는 시점 기준 대략 17000달러다. 이것은 무가베 프리미엄인가?
왜 김프가 생존본능인가? 사람마다 투자금액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들의 투자금액은 시장에 진입시평균적으로 몇백에서 많으면 억단위까지 존재한다. 이러한 돈을 쌈짓돈이라고 하는데, 애매한 돈이다. 월급이나 자영업으로 중산층이 되기는 힘드니, 있는 모은 돈으로 재테크는 해야 될 것 같고 부동산 시장은 거품으로 인해 몇천이라는 돈은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도 작은 사이즈가 되버렸다. 그렇다고, 은행에 적금하자니 이자가 쥐꼬리만큼 나온다. 이렇게 사회적 불평등과 왜곡현상이 심해진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계층간 이동이 이제는 어렵다는 현실부정과 절망감 때문에 대출이고 쌈짓돈이고 다 끌어모아 코인판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지금의 신규유입 투자자들의 평균적인 현실일 것이다.
코인시장에 김치프리미엄의 과열현상은 어찌보면 살고자 하는 생존본능의 표출이다. 애매한 돈으로는 이도저도 할 수 있는게 없으니 너나 나나 코인판에 뛰어들어 나도 모르게 투기꾼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초장부터 손실을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변명은 '지인이 추천해줘서 샀어요'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지만, 어찌보면 이렇게 사람들을 코인판으로 내몰게 한 것도 이 사회가 그만큼 왜곡되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김치프리미엄은 마치 동물이 지진이 감지되기 전에 움직이는 집단 행동처럼, 왜곡된 한국사회의 위기를 알리는 전조현상이다.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이, 긴호흡을 가지고 코인시장 전체를 실속있게 만들어가는 내실을 다질 시기이다.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그치만 다른 점으로 생각해보면 꼭 프리미엄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역프도 있었죠. 그리고 한국에 있는 거래소는 하드포크 코인을 다 주고 거래도 하게 해주는데 외국 거래소들은 그 딴거 없음 하고 먹어 치우는 데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