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스팀이 나온다면, 과연 스팀은 무사할 수 있을까?
스팀을 알게 되고 보상을 받고 출금을 해 보고
그렇게 며칠 간은, 말그대로 스타크래프에서
'스팀 맞은 마린'처럼 스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만 봤다.
하지만 광기의 투기가 끝난 시장에 조정이 찾아오듯
미친듯 포스팅을 하고 날마다 수십번씩 보팅을 확인하던 나는
어느날 갑자기 현자타임을 맞이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물론 디아블로3 강령술사팩의 출시일이 겹친다는
미묘한 단서가 붙긴 하지만....)
머리를 식히면서 생각해보니 스팀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 근래 며칠 후끈했던 고래싸움 이야기가 하니라,
좀던 시스템의 근본적 불공정함에 대해 느낀 것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고 했던 이야기 또 하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고래와 송사들의 크기 차이 같은 자본주의적
부조리를 논하고 싶은게 아니다.
오히려 스팀백서에서 말하는 시스템에 온전히 구현될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이 스팀이라는 사이트의 유지 발전에 대해 걱정이 된 것이다.
가장 크게 느낀 불공정함은
좋은 글을 써도 대가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정말 훌륭한 글을 쓰고,
심지어 투표도 꽤 받은 글이 있다.
그런데 정작 보상은 볼품 없다.
왜냐면 투표의 대부분이 뉴비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에 대해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조건적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고래 투표만이
분배를 하는게 아니라, 스팀 분배에서
다시 일정량(10%가량)을 떼어내서
보팅+댓글 의 비율에 따라 많이 받은 글에도
비록 고래들이 투표를 하지 않더라도 보상을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에는 지금은 거의 방치되고 있는
세컨 계정의 봇투표 등을 방지하는 기술도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내가 느낀 부조리는
스팀의 글이 외부에 노출이 된다는 점이다.
어떤 글은 외부에 마구잡이로 링크가 걸려
조회수가 수천, 수만에 이르는 글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 글은 보상이 턱 없이 적었다.
그 정도나 되는 사람들이 볼 정도의 글인데도
단지 그 사람들이 스티미언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기면 스팀의 운영 역시,
외부에 노출을 그렇게 시켜서,
그래서 스팀 서버가 외부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돈을 벌어주면서도 정작 스팀에는 아무런
수익이 없는것도 문제다.
그렇다.
수익구조.
이미 많은분들이 지적하셨겠지만
수익구조 업데이트가 전혀 없는 것 같다.
다른 블록체인들이야 전세계 채굴기들이 열라게 돌아가면서
체인만 유지하면 된다지만
스팀을 유지하려면 방대한 운영 서버가 필요하다.
자금도 적잖이 들어갈 거다.
이미 회원이 20만명이 넘어 계속 늘고 있다.
스티밋의 게시글을 구글이나 네이버로 검색해서 보는
전세계 사람은 그 몇 배는 될 것이다.
그럼에도 아무런 외부 수익이 없다.
포털은 광고 붙여서 돈을 벌어먹는데
스티밋은 왜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도 수익을 얻지 못하는가?
스티밋은 자원봉사하는 웹사이트인가?
웹사이트의 디자인적 발전이 더딘것도 마음에 걸린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스팀코인의 가치도 폭등했다.
스팀 개발자들도 적지 않게 현금화를 시킨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스팀홈페이지는 여전히 버벅거리며
외적인 면에서는 카테고리를 나눈다던가
뭔가 홈페이지 디자인을 바꾼다던가 하는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수 많은 외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부차적인
이런 저런 것들을 개발했을 뿐,
과연 스팀의 핵심 개발자들은 하드포크 외에
스팀잇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분명 누군가는 그런 정보를 알고 있겠으나
뉴비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걸 알기 쉽게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건 아쉽다.
가장 큰 걱정이 되는 것은,
이렇게 터져나오는 불만들이 빠르게 개선이 되지 않을 때
스팀의 구조를 고대로 흉내내고 개선시키는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하게 되면
그 때는 스팀은 바로 망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선구자가 주춤거리면 2인자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그대로 망하게 된다.
한메일이 그랬고, 아이러브스쿨이 그랬으며, 싸이월드도 그랬다.
비트코인역시 후발코인에 추격을 당하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스팀을 따라할 다른 코인과 블록체인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혹자는 스팀이 무슨 어마어마한 대규모 투자를 받는 곳도 아니고
(이미 시가총액 수천억 시점에서 그런 말이 얼마나 통할지는 모르지만)
개발이 그렇게 쉬운줄 아냐고 따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핑계로 외면한다고 될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당장 F사나 T사 등에서 라이벌이 될 지도 모르는,
아직 겨우 5000억도 안되는 회사를 날려버리는건 일도 아닐지도 모른다.
코인을 마구 사서 고래가 되어 어뷰징을 하고 다닌다면?
아니면 코드를 고대로 베끼고 발전시킨 뒤에 자기들이 최대 고래가 되어
스팀 짝퉁을 만든다면?
혁신적이고 새롭지만 더디고 부족한 점이 보일 때마다
그저 잘 되겠지 하던 며칠전과는 달리
온갖 부정적인 예상들이 머리를 채운다.
정말로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개선되는게 보이면 좋을텐데,
그저 하드포크로 인해 보상의 크기가 달라진 것 외에
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버벅대는 홈페이지,
분류 안되는 카테고리,
무한대로 외부에 노출되면서도
수익은 전혀 없는 소모적인 웹사이트 운영...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살아남았다는 건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발전해 온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이 발전할 수 있기를...
맞는 말씀이십니다. 제가 봐도 고쳐야 할 점들이 한둘이 아니나 그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 아닐까요?
비생산적인(?) 채굴 시스템이 아닌 좋은 글.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채굴방식에 스팀에 푹 잠겨있었는데.
또 다른 시각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정말 좋은글이 있는데 보상이 적어 안타깝다면 kr-pick 테그로 추천을 해주세요.
구구절절 맞는말씀이세여 보상건은 내자체가 스파가 없으면 보상도 좀 그렇더라구여 페이스북도 차세대 플레폼 준비중인걸로아는데여
잘 읽고 갑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글 감사합니다.
가끔보면 정말좋은글에 보상이 적더라고요 ㅠㅠ 그런글보면 저도 눌러보지만 아직은 송사리라는 현실 그런글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부탁드립니다. 정말 좋은글이 있는데 보상이 적어 안타깝다면 kr-pick 테그로 추천을 해주세요.
잘 읽고 갑니다. 어느정도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위험한 투자가 되기 마련이지요..
7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에, 주목받지 못하는 글들은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steemit은 서로가 노력하면서 개선 방법을 찾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시각이십니다만,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글쓴이분께서는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을 (주제넘게) 조금 해보게 됩니다. ^^ 수익구조는 HF19를 통해 분배구조의 개선이 이루어졌고, 웹서버의 경우는 아시겠지만 이미지 업로드 등의 제한, 텍스트 위주의 마크업 언어 지향 등으로 보다 사실 데이터의 감량이 이뤄지고 있는 형태기도 합니다. 국내 브런치(HTTP://BRUNCH.CO.KR)들의 텍스트 중심의 웹사이트들이 일반 블로그와 달리 화려하지 않아도 내실있는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것들을 봐도 희망이 있죠. 그리고 글로 돈을 번다는 핵심적인 기능덕에 지금은 돈에 더 치중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고, 지금 글쓴 분도 동일한 우려를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돈보다는 양질의 컨텐츠가 주목 받게 하기 위해서 커뮤니티들이 카테고리 분류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고, 보팅의 평등한 분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계시니 앞으로 스티밋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실히 베타버전인 만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스팀이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