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블록체인 국내 ‘올해의 인물’은 이 사람이다
코인데스크코리아 연말결산 설문조사①
2018년은 블록체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ICO(암호화폐공개)의 대중화에 이은 폭발적인 가격 상승, 투자, 사기 그리고 가격 하락까지 겪으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이 형성됐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 올 한해를 정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2월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동안 210명의 독자가 참여해 올해의 인물, 사건, 거래소, 스캠 등을 뽑았다.
1위: 박상기 법무부 장관(87명)
2018년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국내 인물로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87명)이 꼽혔다. 박 장관은 지난 1월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사실상 도박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안으로 가상통화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소 빗썸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가격이 2시간 만에 13%가량 급락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위: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46명)
2위는 블록체인 종합기업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 대표가 차지했다(46명). 2017년 체인파트너스를 설립한 표 대표는 지난 5월 14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결제 서비스, 언론, 액셀러레이터 사업 등을 펼쳤다. 지난 11월에는 정부의 2기 4차산업혁명위원으로 위촉됐다. 한편 지난 10월엔 체인파트너스가 만든 거래소 데이빗의 자체 발행 암호화폐 ‘데이 토큰’ 가격이 떨어져 논란이 일자, 표 대표가 투자자 SNS 커뮤니티를 탈퇴한 일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3위: 유시민 작가(38명)
지난 1월18일 JTBC 뉴스룸 ‘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 긴급 토론회에 출연해 암호화폐 투기를 막을 강한 규제를 주장한 유시민 작가가 3위(38명)에 올랐다. 유 작가는 “단기적으로는 온라인 도박에 준해서 규제하고, 중기적으론 중개소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건축술, 비트코인은 집이다. 그 집을 처음엔 마을회관을 하라고 지었는데 지어놓고 보니 도박장이 돼있는 거다. 이 도박장을 규제하려고 하니 건축을 탄압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거다.”라고 비유했다.
4위: 코인 개미(37명)
소액 투자자를 의미하는 ‘코인 개미’는 4위(37명)에 올랐다. 암호화폐 시장에 일찍 뛰어들어 엄청난 돈을 번 소수도 존재하지만, 상당수는 2018년 초반 뒤늦게 투자 광풍에 뛰어들었다가 투자금을 잃었다. 2018년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흥미를 잃었지만, 일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일명 ‘존버’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한겨레 자료사진
5위: 원희룡 제주도지사(28명)
블록체인 특구 조성을 추진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17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제주도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기준과 규제를 만들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업들이 도내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어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6위(24명), 사기꾼을 뜻하는 ‘스캐머’가 7위(13명), 결제용 암호화폐를 만들려는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가 8위(11명)로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