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70달러 시대 눈앞, 과거 속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찾아보자

in #kr7 years ago (edited)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60달러를 돌파한 WTI선물은 최근 66달러 부근까지 상승했습니다.

작년까지 상당수 전망기관은 셰일가스 생산의 증가 등으로 인해 유가 상승에 대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최근의 모습은 그 전망을 빗겨나가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장주들이 부진한 사이 POSCO,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등 씨클리컬 기업들이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시그니처팀은 지난해 12월 4일자 위클리(제목 : 유가의 향방은 어디로?)를 통해 유가전망의 상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시클리컬 업종 특히, LNG 관련 조선 업종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시기 '가격전가'라는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선별하고자 했습니다. 실제 포트폴리오에도 삼성중공업(Edge, Standard 유형), 삼성엔지니어링(Standard 유형), 대한유화(Standard 유형) 등을 편입하며, 이번 산업재 강세 국면에 대응하고자 했습니다.

IT 대표주들의 부진 속에 유가의 안정적 상승은 이제 산업재 대표 기업들에서 관련 중소형주로 그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동성화인텍, 한국카본 등 LNG보냉재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1달 동안 강한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업종 대장주들의 밸류체인을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경기 싸이클이라는게 반복이 되고, 유가 관련 기업 역시 과거 유가 흐름에 따라 주가와 실적 역시 등락을 함께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주에는 과거 2010년부터 올해까지 '유가'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전부 훑어보았습니다. 과거 유가 상승이 투자포인트가 됐던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그 속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점검해보고자 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만큼 과거 '유가'라는 투자포인트가 다른 요소들로 변화된 기업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외면받지만 과거에는 유가 상승/하락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였던 기업들을 돌아보면서 현 상황에도 다시한번 주목받을 수 있을 지 재점검해 보는 것 역시 유의미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음 과거 유가 상승이 투자포인트였던 기업들을 몇개 살펴보겠습니다. 열거하는 기업은 단지, 과거 유가 상승이 투자포인트였던 기업이지, 현재 투자 추천 기업은 아닙니다.

먼저 휴스틸(005010)입니다. 휴스틸은 국내 3개 강관업체로 북미 지역 석유 개발에 따른 수혜기업입니다. 국내 상장 강관 생산 대표기업은 세아제강으로, 휴스틸 등 국내 강관업체들은 현재 미국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트럼프 정부 이후 무역확장법, 반덤핑 관세 등의 이슈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들이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는지,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시작하면 다시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이엔케이히터(126880)라는 기업도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로 과거 언급됐던 기업입니다. 산업용 가열로 업체로 글로벌 13개 산업용 가열로 업체 중 유일한 국내 회사입니다. 유가 상승에 따른 플랜트, 정유, 화학 공장의 신규투자 증가가 이 기업의 투자 포인트 입니다. 최근에는 수소 충전소용 개질기 국책 과제로 수행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삼강엠엔티(100090)는 지난해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하며 LNG선 등 초대형 선박 수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사업, 선박용 블록 및 후육 강관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 3사 뿐만 아니라 일본 조선소향 수주도 증가하며, 조선업종의 턴어라운드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판단됩니다.

무림P&P(009580) 최근 펄프 가격 상승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기업입니다. 게다가 제지 경쟁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벙커C유를 사용하는 반면, 당사는 자체 스팀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 시 원가 절감 효과가 부각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외 태광, 성광벤드 등이 유가 상승이 주요 투자포인트로 언급됐었고,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대체에너지인 풍력, 태양광 업체 또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꼭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이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주가 반등 여력이 있다고는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시장의 싸이클은 돌고 그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관련 시장이 재편되기도 합니다. 그 기간 동안 반등을 위해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유가 상승의 투자포인트는 지금도 유효한지 개별 기업별로 점검할 필요는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한번 돌아본다면, 조금은 투자 대상 점검 기업들을 추려내는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해운업종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이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과거 이들 운송 기업들은 유가 상승은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어 오히려 유가 하락 수혜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시장은 같은 변수를 갖고도 상황에 따라 수혜가 되기도 하고 악재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결국 큰 흐름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 역시 중요한 역량일 것입니다.

유가 상승은 앞으로 많은 전방업체에게 원재료 상승이라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고, 여기서 개별 업체들의 헤게모니 보유에 따라 가격 전이가 가능한 기업, 어려운 기업들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주가 역시 이러한 기업들 별로 차별화를 보여줄 것입니다.

또한 유가 상승은 결국 최종적으로는 제품 가격 상승이라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기업 매출 증가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는 두가지 상반된 변수로서 주가의 상승 동력이자 하락 압박이라는 양날의 칼이 될 것입니다.

투자자로서 큰 흐름 속에 동행하되, 기업별 점검을 통해 어떤 기업에 올라탈 지 끊임없는 노력과 관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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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엄청나게 전문적이네요
투자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벌써 유가가 70$군요 @홍보해

@club1-signature님 안녕하세요. 여름이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미처 몰랐던 종목들이 있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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