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어록1
- 호주
길거리 천지에 널린 파란눈의 금발들을 보고 외치는 겁니다.
“엄마! 영어사람이에요! 영어 사람!”
너무 큰 소리에 저도 모르게 타잔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 서점
책을 구경하다가 근방 영어유치원 교사로 보이는 외국인 남녀가 들어서자
“영어 아줌마다아~”
그 영어 아줌마 웃으며 쳐다보시는군요.
- 화장실
배가 아프다며 변기에 앉아 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엄마~ 응가가 ‘두루두루두’ 나와요~”
녀석은 설사 중입니다.
- 욕실
샤워를 마친 후 타월로 닦는 중입니다.
“어~ 시워~언 하다”
녀석의 나이 방년 5세입니다.
- 저녁식탁
갖가지 야채로 만들어 먹는 쌈밥이 메뉴입니다.
“이게 뭔지 아니?”
“아! 나무~웃잎!”
그것은 깻잎이었습니다.
- 욕실앞
샤워후 몸을 닦다가 발바닥에 있는 점 하나를 우연히 발견합니다.
“어머..발바닥에 점도 있었네?”
“으응~ 피곤해서 점이 생겼어요~”
점은 피곤해서 생긴답니다.
- 침대
여러권의 책을 읽고 잠들기 직전,
“긋나잇 타잔~”
“맛있게 자자~”
밥도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방
전기 주전자에서 물이 끓고 있는데
“엄마~ 주전자에서 하얀 구름이 나와요~”
구름도 뜨거울까요?
- 차안
“우리 맛있는 칼국수 먹으러 가자~”
“어! 칼은 위험한데요??”
이게 농담일까요, 진담일까요?
녀석의 기상천외(?), 천기발랄(?)한 언어들을
기억하려고 메모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수작(?)들을 잊어 안타깝습니다.
좀더 일찍 시작할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