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간 타잔
요즘같이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엉덩이를 들쑤실 때면
아예 가을속으로 다이빙하는 게 상책입니다.
타잔을 가을속에다 풀어놓았지요.
오늘 타잔의 가을메뉴는 '보라매 공원'이었습니다.
약속한 친구들과 그들의 초강력 스티커인 아이들까지
도시락을 싸들고 보라매 공원의 가을속으로
예고도 없이 쳐들어 갔지요.
나름 광활(?)하게 깔린 잔디밭이며
그 주위를 빙 둘러싼 나무들의 단풍까지,
참 모처럼 가을다운 풍경안이었습니다.
함께 간 녀석들도 뭔가 본능적인 것을 느꼈는 지
'나는 자연인이다~~~~'의 자태로 잔디의 품에 달려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공원문을 들어서기 직전까지
엄마들은 그저 '하지 마라' 일색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떠들지 마라"
"돌아다니지 마라"
"의자에 발올리고 앉지 마라"
길을 걸어가는 중에도
"뛰지 마라(넘어진다)"
"혼자 다니지 마라"
동물원에 가도
"만지지 마십시오"
"과자를 던지지 마십시오"
심지어 놀이터에 가도
"흙 만지지 마라"
"신발 벗지 마라"..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마라" 속에 갇혀 지내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엄마가 과감해지기로 했습니다.
다치지 않을 정도면 뛰고 구르고 만지라고..
그랬더니 녀석들은 고향에 온 표정으로
땅에 앉아있는 비둘기마다 쫓아다니며 죄다 날려버리고,
나뭇가지로 잔디 후벼파고,
먼지같은 흙으로 '두꺼바 두꺼바' 하며
잔디탕과 흙탕에서 번갈아 굴러버리는 심신욕에 취해버려
얼굴에는 어느새 흙문신까지....!
급기야 누가 말려도 들리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 푸른 하늘과 그 넓은 잔디밭이 빽인양.
이 많은 가을메뉴중에 한끼쯤은
이렇게 순자연식으로 포식시켜 주는 것,
아주 잘한 일 같습니다.
오늘 만진 흙만큼
녀석들의 감성 뇌센서는 더 촉촉해졌을거라 믿으면서요.
안녕하세요 짱짱맨 홍보요원 @maikuraki 입니다. 즐거운 스티밋 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렇죠, 부모는 그냥 뒤에서 뒤처리(?)만 열심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