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펠레의 경기 분석] 맨유 vs 세비야 - 무리뉴의 펠라이니 중용

in #kr7 years ago (edited)


  맨유의 홈경기장 올드 트레포트에서 맨유는 세비야에게 1 대 2로 패배하면서 2017-2018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많은 팬들이 맨유의 홈경기장이어서 더 우세할 것으로 8강에 무난하게 진출할 것으로 보였지만 생각보다 맨유의 경기 운영은 쉽지 않았고 세비야는 맨유의 지속적으로 보이는 틈을 경기가 끝날 때까지 흔들면서 결국엔 승리를 거두었다.  




  ● 펠라이니의 기용과 선수비 후역습 전략 세비야.




  무리뉴는 리버풀전에 이어서 똑같은 백포라인을 이용했지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었다. 후안 마타 대신 제시 린가드를 기용하고 스콧 맥토미니와 폴 포그바를 선발 출전 시키는 것이 아닌 마루앙 펠라이니를 선발 출전시키면서 무리뉴가 생각한 전술에 의문점이 가던 선발 라인업이었다.
 

한편, 세비야는 메르카도가 풀백으로 위치를 옮긴 것과 놀리토 대신 코레아가 선발로 들어온 것과 키예르의 선발 이외에는 지난 라리가 28라운드 발렌시아전 선발 라인업과 동일하게 출전하였고 선발 라인업에는 1-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지만 1-4-4-2라는 수비 전략 틀을 가지고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맨유의 골문을 노리고자 하였다.  



  ● 맨유의 펠라이니를 이용한 공격 패턴과 전술 


  무리뉴가 세운 맨유의 공격 전술에는 두 가지 포인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펠라이니의 위치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경기에서 3선 미드필더로 즉 중원에서 활약하기로 예상됐던 펠라이니는 상대 골문을 향해 더 전진하는 위치를 주로 보여주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펠라이니의 전진으로 무리뉴가 이번 경기를 상당히 단순한 패턴으로 경기 준비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경기에서 펠라이니 히트맵을 보면, 펠라이니의 움직임은 적극적인 공격 형태는 아니더라도 공격에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맨유 진영에서 선수들이 롱 볼로 직선적인 패스를 통해서 펠라이니의 장점인 공중볼 경합 싸움에 의해서 공격진에 있는 로멜루 루카쿠나 마커시 래시포드 또는 산체스나 린가드에게 볼을 떨구어 주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 맨유가 준비한 1차 포인트였다. 그렇기 때문에 펠라이니는 보다 전진해야 했고 네마냐 마티치는 펠라이니의 수비 몫 공간까지 혼자서 커버해야 했다.
 

맨유의 지난 경기였던 리버풀 전에서도 이 패턴을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당시 공격진은 산체스와 래시포드 그리고 마타까지 출전해서 루카쿠가 굳건하게 버텨주었을 때 맨유의 중원에는 마티치와 맥토미니가 중원에 머무르면서 언제든지 상대의 역습에 맞설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굳건하게 버틸 수 있는 마티치는 있으나 맥토미니는 결장하고 펠라이니가 공중볼 경합에 맞서야 하기에 루카쿠는 공격에 큰 비중을 둘 수 있었겠지만, 마티치는 혼자서 넓은 경기장을 커버해야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했다.
 

이 부분을 세비야가 완벽하게 파악하고 경기를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세비야도 경기 내내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이는 루카쿠와 펠라이니에게 밀리면서 제공권 싸움에서 승리는 바라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세비야가 한 가지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건 지공 상황에서 맨유의 공격을 저지하면 1차적으로 펠라이니가 세비야 진영으로 넘어와 있고 마티치와 펠라이니가 빠른 발 선수들은 아니기 때문에 세비야의 2선 미드필더들인 코레아, 바스케스, 사라비아가 이 부분을 공략만 한다면 위협적인 공격 패턴을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경기 몇 차례 동안 무리엘과 2선 선수들이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은 결국 만들어냈다. 



  이 경기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주목해볼 포인트는 무리뉴가 펠라이니가 빠른 발이 아니란 사실은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무리뉴는 어떻게 펠라이니의 수비 몫을 커버하고자 하였을까? 마티치의 더 넓은 활동량? 린가드의 더 넓은 활동량?
 

지난 리버풀 경기에서 후안 마타가 수비적인 임무를 기여했던 것처럼 래시포드도 세비야의 에스쿠데로를 수비하면서 마타처럼 넓은 수비적인 면에서도 넓은 활동량을 가져가지 않았지만 에스쿠데로를 저지하는 데는 큰 기여를 했다. 래시포드의 이런 수비적인 움직임 때문에 마티치와 펠라이니는 더 넓은 활동량을 통해 중원에서 세비야가 더 공격적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만들어야만 했다. 필자가 앞서 언급했듯이 마티치와 펠라이니는 빠른 발 소유자가 아니기 때문에 세비야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어느 때나 쉽게 막기는 어려웠다.
 

이런 상황이라면 수비 백포라인은 든든하더라도 세비야에게 중원에서 중거리 슛을 허용할 기회를 더 내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뉴는 린가드를 2선 윙어로 기용하려 했지만 산체스를 왼쪽 측면에 배치 시키고 린가드는 중원에서 마티치와 펠라이니와 같이 중원에서 수비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는 느린 발 소유자인 마티치와 펠라이니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한 것이다.  



  위쪽은 린가드 히트맵이다. 이 사진을 보면 린가드가 중원에서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 알 수가 있다. 필자가 앞서 린가드의 중원 수비 가담도 언급을 했지만 린가드는 이뿐만 하지 않았다.
 

펠라이니가 2선에서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을 할 때 펠라이니는 전진했고 마티치가 빌드업 코어가 되기도 했지만 린가드가 중원에서 이끌어가는 공격 패턴도 많았다. 중원에서 린가드가 21개의 패스를 이어나간 수치는 마티치보다 다음으로 중원에서 많은 패스를 한 수치이다. 이 수치만 봐도 린가드가 중원에서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사실상 펠라이니 대신에 린가드가 마티치와 함께 중원에서 활동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결론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나왔던 경기였다. 우세할 것 같았던 경기에서 패배부터 시작해서 포그바의 모습까지 안타까운 상황이고 분명 개선의 여지가 보여야만 한다. 또 다르게 짚어볼 부분은, 무리뉴의 펠라이니 기용은 명백히 실패로 돌아갔다. 루카쿠와 펠라이니가 공중볼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세비야 선수들을 흔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제일 중요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아무런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세비야는 굉장히 집요하게 노리던 유나이티드의 수비 라인과 3선 사이를 결국엔 집요하게 노리던 부분을 기필코 성공해냈다. 경기 내내 이 부분을 노리면서 훌륭한 공격 전개를 보여주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못해 아쉬움만 남았던 것이다. 세비야가 8강에서 뮌헨을 만나게 되면서 더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된 셈이다. 이번 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더 확실하게 공격 전개를 마무리 지어주면서 결정력을 더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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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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