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놓고 돈 먹기는 좋은 것이다.

어마무시한 한국의 암호화폐 사랑

1월 초 기준 암호화폐는 한국 시장에서 전 세계 시세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60%까지 높은 시세에 거래되었습니다.
평균시세보다 한국의 암호화폐가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하여 김프(김치프리미엄)라고 합니다.
프리미엄이 붙는 대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 또는 투기 열풍이 대단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죠.
한 가지 더 붙이자면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20%를 KRW(원)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경제규모 대비 암호화폐 투자 비율은 1등이라고 봐도 무관하겠죠.

이 상황을 보고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 '참 대단하다' 아니면 '다들 미쳤구나’ 라는 두 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그런데 한 쪽에서는 이런 말들도 나오기 시작하죠..
한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이끌어간다. 암호화폐 허브 한국, 4차산업혁명을 주도해 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대체 왜?? 왜?? 개미들이 투자하고, 이런 투기판인 한국이 뭘 했다고? 우리가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것 일까 ?

Money is the no.1 reason

여러분 최근에 가장 잘 나가는 회사 5개만 말해보세요 하면
보통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플 정도 나올겁니다.

시가 총액 순위를 보더라도

제가 말했던 네 개 기업이 다 들어있네요 .
공교롭게도 다 미국회사구요.
이 중에서 애플,구글,페이스북은 스타트업,창업, IT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곳!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습니다.
이외에도 에어비앤비, 우버,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이 실리콘밸리에서 나고 자란 기업들입니다.
그렇다면 왜 실리콘밸리가 스타트업의 성지가 될 수 있었을까요 ?

실리콘 밸리의 역사

2013년 삼성 SDS 인턴십의 일환으로 실리콘밸리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구글,페북같은 대기업 투어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당시 오라클에 계셨던 @조성문 님의 멘토링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역사, 성장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이해한 실리콘밸리의 성장은 한 단어로 정의하면 바로 MONEY 였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역사는 2차 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탠포드 대학은 전자공학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전자전에 투입되는 레이더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이 후 미군에 채택되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렇게 군수산업에서 힘을 얻은 스탠포드 대학은 실리콘밸리의 초석을 마련합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기술을 바탕으로 학생 창업을 장려하고, 주변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수 많은 신생기업을 만들어냅니다.
이 때 hp와 같은 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벤처캐피털들이 스탠포드를 중심으로 몰려들게 됐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불어나는 돈은 똑똑한 인재를 빨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전 세계에서
똑똑한 인재들이 모이고, 그 인재들이 모여 또 창업을 합니다. 재능 인수든, 비즈니스 인수든 엑싯이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또 불어난 돈은 또 인재들을 불러모으고, 또 창업하고, 엑싯하고 또또또또

정리하면
군수산업->돈 생김->IT 창업 전환(이때 실리콘밸리 이름 붙음)->벤처캐피털->돈->똑똑한애들->그들끼리창업->또 돈
이런 구조 입니다.

서울, 크립토밸리의 시작

저는 한국이 암호화폐 시대, 블록체인 시대에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란다고 하는 게 맞겠죠.,,)
중국 거래소 폐지부터, 흙수저론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의도 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건강하던, 건강하지 않던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돈이 몰리게 됩니다.

갑자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됩니다.

1. 원화의 인지도 상승
   Ex) 동네 은행가서 바트로 돈 바꾸기 어렵습니다.
2. 한국 거래소는 전 세계 탑 순위권
   문제가 많긴 하지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등이 전 세계 50위권안에 포진하고 있으며, 업비트,빗썸은 1,2위를
   다툽니다.
3. 수시로 열리는 MEET UP
   유명한,유망한 블록체인 회사들이 한국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수시로 날라옵니다. 굳이 빗대서 이야기 하자면
   페이스북 초창기의 마크주커버그가 한국에 투자받으러 오는 느낌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코리아패싱은 없네요.
4. 한국어 홈페이지, 백서, 광고
   조금 과장하면 한국어 홈페이지, 백서, 광고는 기본입니다. (만약 없으면 어??얘네 좀 봐라?? 이런 생각도 듭니다)
   한국어 잘 하는게 스펙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해외 취업 가즈아~!!

열심히 길을 열어주고 계시는 한국 블록체인 회사도 많이 있습니다.
(추후에 한국의 블록체인회사를 따로 다뤄볼게요)

암호화폐 시세를 보여주는 코인마켓캡에서 전 세계 20위인 ICON , 120위 메디블록
전 세계 크립토펀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HASHED,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체인파트너스 등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업계 유명 투자자, 설립자들은 위 회사의 친구,파트너,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스티브잡스, 워랜 버핏 같은 형님들이 한국회사들과 친구먹고, 조언해주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블록체인 이전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어도 한국은 10억밸류, 중국,미국은 100억밸류로 책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기업만 봐도 코인이코노믹스 시대에는 밸류에이션 또 한 탈 중앙화 되어가고 있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밸류에이션 뿐 아니라 전체 투자산업(영역)역시 탈 중앙화 되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코인 사는 건 땀 흘려 번 돈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
그렇게 돈놓고 돈먹기하면 좋냐고 혐오한다 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벤처 캐피털, 국민 연금도 돈 놓고 돈 먹기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예금, 적금도 돈 넣고 돈 먹기이며 투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예금,적금,카드 만들 때 꼼꼼히 따져보듯 이, 암호화폐도 꼼꼼히 따지고 돈 넣으시길 바랍니다.

돈 놓고 돈 먹기는 바람직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