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호송차량 기아 K9, 박근혜 호송차량 기아 K7 왜 다를까?
2018년 3월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많은 비리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부장검사 2명이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서울 동부구치소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이동했습니다.
보통 구치소로 이동하는 차량을 호송차량이라고 하는데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프린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K7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 호송차량은 기아차 대형세단 K9 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대우 BH120F 버스를 이용했으며 구치소에 수감되진 않았습니다)
노태우 전두환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3명의 전직 대통령과 다르게 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아차 플래그십 대형세단이 호송 차량일까요?
저도 그 부분은 잘 모릅니다. K7도 대형세단으로 분류됐지만 K9과 비교하면 분명히 한등급 낮고 차체도 작으며 실내공간도 더 좁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내공간과 구조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송차량에서 더 편하게 이동했을거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후륜구동차량은 후륜에 동력을 전달하는 드라이브샤프트가 차체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뒷좌석 가운데 부분이 위로 툭 튀어나옵니다.
보통 후륜구동차량 실내 가운데가 툭 튀어나온걸 센터 터널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K9 포함한 후륜구동차 가운데 뒷좌석 탑승해본 분들은 무릎을 굽히거나 양다리를 좌우로 뻗어야 하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보통 호송차량의 경우 호송대상자가 뒷좌석 중앙에 앉히고 부장검사 2명이 뒷좌석 시트 좌우측에 탑승합니다.
그래서 차체 크기와 시트설계 그리고 승차감 자체는 K9이 더 편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호송시 무릎을 굽히거나 양다리를 벌려야 했을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탑승한 기아 K9은 2015년형 더 뉴 기아 K9 인데요 곧 출시 임박한 신형 더 K9이 아니니 모델명 보고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나의 기아 K9 시승소감
더 뉴 K9은 2012년 출시한 기아 1세대 K9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이 모델부터 V8 5.0L 엔진이 신규 추가됐으며, 리어램프 디자인이 변경되고 프런트 그릴 모양과 함께 상위 트림에 퀄팅 가죽시트가 추가됐습니다.
저는 K9 처음 출시될 떄부터 2014년형 그리고 2015년형 K9 3.3~3.8L 엔진이 탑재된 모델을 운전할 수 있었으며 흠잡을 때 없는 차량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위 트림에 탑재된 에어서스펜션 인데요.
기아 K9의 에어서스펜션은 벤츠 S 클래스 수준처럼 극적으로 편안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유압서스펜션 보다는 승차감이 좋습니다.
사실 브랜드 가리고 차만 보면 당시 형님 모델인 현대 에쿠스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조용한 정숙성이 장점입니다.
단지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판매량은 기아차 목표치보다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호송한 K9 정확한 모델과 트림은?
이명박 대통령 호송차량을 유심히 보았는데요. 일단 2015년형 K9이고, 19인치휠이 장착된 걸 보아 최하위 트림은 아닙니다.
기아 K9 휠이 일반 알루미늄휠 또 하나는 스퍼터링 도금된 휠인데요.
스퍼터링휠은 3.8 이그제큐티브 트림 이상에서 기본 탑재되고 3.3 이그제큐티브는 일반 19인치휠이 장착됩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 호송차는 3.3 이그제큐티브가 유력합니다. 또한 렌트카 넘버인 '호' 넘버를 장착했으니 순정상태 그대로일듯 하고요
호송차만 보면 박근혜 전대통령 호송차 K7하고 비교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더 격이 높은가?
라고 생각하실수 있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래도 여성이기 때문에 탑승시 무릎 굽히거나 다리를 벌려 탑승하기가 민망할 수도 있어 실내 한가운데 센터 터널이 툭 튀어나오지 않은 K7을 호송차로 선택했을 겁니다.
이번 포스트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