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못의 한자 이야기]우리가 몰랐던 한글이 된 한자말(이라고 쓰고 그냥 일상, 과거 이야기..)
오랜만에 책상을 정리하다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딱봐도 재미 없을거 같은데 재미있는 척하는 이 녀석... 한자가 재미 있을수가...
제가 포스팅 한 글은 아직까지 얼마 되지는 않지만 보통 스포츠, 음악에 관해 포스팅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발견하고 오랜만에 추억이 떠올라 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쓸데없는 한자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이 한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열에 일곱은 지루함일 것입니다.
저 또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부모님보다 더 무서웠던 구몬 선생님)의 성화에 반강제로
외우다보니 한자라는 것은 외워야 하는 짜증나는 존재 였습니다.
그러다 군대에서 전역하고 복학해 한창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던 때 나 자신을
발전 시키겠다며 새로운 교양과목을 열심히 물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찾게 된..
'상상력을 자극 하는 한자 교실'
옆에 함께 있던 또 한명의 열정에 불타오르던 복학생
"야 이거다,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무지하게 살 순 없어 이거야 말로 우리의 기본 소양을
발전 시킬 수 있는 교양수업이다."
왜 우리는 그 때 몰랐을까요..
그 열정은 얼마 가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그 뜨껍던 열정은 꺼지기 직전 마지막 발악이었음을...
그렇게 패기만만하게 신청한 수업... 최고의 수업이었습니다(낮잠용 혹은 숙취해소용으로).
어찌됐든 정말 열정 가득한 교수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 당시 제가 받았던 성적은 글의 마지막에 공개하겠습니다.
그래서 당시 수업에서 배운 것 중 기억나는 흥미로운 것들에 대해서
드디어 간단히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 우리말로 귀화한 한자말
썰매 - 雪馬 [설마] : 미끄러운 눈 위를 말처럼 달리는 기구
얌체 - 廉恥 [염치] : 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염치의 작은말이 얌치이고, 얌치가 얌체로 변하면서
염치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미욱 - 迷惑 [미혹] : 어리석어 올바로 판단하지 못함.
아둔 - 愚鈍 [우둔] : 어리석어 몹시 둔함.
성냥 - 石硫黃 [석류황] : 유황을 돌처럼 굳혀 불을 붙이는 물건,
‘석류황’을 빨리 발음하여 ‘성냥’이 되었다.
- 출처 : 정민,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이 많겠지만 한 번 무식했던 저는 오 하고 놀랐던
기억에 소개드려 봤습니다. 성냥이 한자말에서 온 것이 었다니...
많이 어려웠던 수업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한자에 대한 편견을 많이 걷었고
유익했던 수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졸았던 결과 저는 다시 한 번 '상상력'을 자극할수있도록
다음 학년때 재수강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맞아요~ 우리말인줄 알았는데 한자어인 것들이 꽤 있더라구요.
철석같이 할 떄 철석, 파렴치, 심지어 등등...
짐승같은 것도 원래는 衆生이었다고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