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법보다는 심법 (투자일기 20180215)
오늘은 정말 최악의 매매를 했다. 결과적으로 수익을 내고 나오기는 했지만 과정을 놓고 보면 엉망 그 자체였다. 항상 과욕을 부리거나 자만심을 가지면 매매가 꼬이는 일이 발생하는것 같다.
해가 중천에 뜨고나서도 한참 후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는 바람에 시장을 보니 비트코인은 오전에 이미 시세를 다 주고 한참 올라있엇다. 하락구간에서는 굉장히 신중하게 저점을 잡아들어가는데 이렇게 상승추세를 주면 항상 조급한 마음에 엉뚱한 타점에 진입하는 일이 잦다. 이유인즉슨 남들은 아침에 저 시세를 다 해먹었을텐데 나는 못해먹었으니 빨리 나도 먹고 나와야 한다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경쟁심리 때문이다. 대체 누구랑 경쟁을 한다는 건지..
그렇게 꼭지에서 진입하고 물린채 물타서 탈출하고, 욕심부리지말자고 다짐했다가 또 다시 꼭지에 진입해서 물타서 약수익에 탈출하고..
자금관리는 항상 2유닛으로 나누어서 50%만 진입하고 나머지는 이런 실수에 대비해서 2차 저점을 잡고 반등 구간에 본절치기를 하기 위해서 놔두는데, 계좌관리 측면에서는 정말 좋은 방식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늘과 같은 실수로 두번째 유닛을 매매에 활용하는 날은 수익여부와 무관하게 매매를 아예 실패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차 유닛을 매수하는 경우는 타점을 잘못 예측했거나, 아니면 오늘처럼 타점이 아닌데도 과욕에 시야가 흐려져서 엉뚱하게 진입하는 경우인데, 전자라면 기록해놓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복습을 하면 되지만 후자인 경우는 단순히 반복학습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법보다는 심법이라는 말이 있다. 매매의 기술적인 측면들을 거의 다 익힌다고 하더라도, 심법이 되지 않으면 꾸준히 우상향하는 계좌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욕심이 있어서 트레이딩에 뛰어들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기위해서는 되려 욕심을 버려야 한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매매를 하면 할수록 느끼지만 욕심을 버리고 폭등하는 시세를 관조하다가 저점을 노릴때는 대개가 성공적이지만, 못참고 쫓아갈때마다 항상 고생을 하다가 나오게 된다. 월에 억대로 가져가는 분들도 여전히 그런 문제를 겪고있다고 하니 나만이 욕심에 흐려진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긴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극복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걸 시사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욕심은 비단 트레이딩에만 국한되지 않는 본능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끝없이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과도 같다. 꿈에 그리던 벤츠를 뽑아 타고다니면서 충분히 행복해했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지금의 여의도 바닥에선 벤츠는 그냥 소나타같은 기분이다. 페라리나 벤틀리는 타야 내가 성공한 인생을 누리고 있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것만 같다. 왜 나는 벤츠로도 충분히 행복해하지를 못하는 걸까. 왜 매일 매일 벌어도 벌었다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끊임없는 목마름에 바닷물을 들이키면서 갈증에 시달리는 것처럼 스스로를 지옥불구덩이에 떨어뜨려서 힘들어하는걸까.
현재로써 내가 트레이더로써 성장하기 위해서 극복해야할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욕심인 것 같다. 이걸 버릴 수 있을때 내 삶도 조금 더 행복해지고 트레이딩의 결과 자체도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다른 사람들이 많이 벌었을테니 나도 벌어서 따라잡아야 된다는 저열한 수준의 자의식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작은 수익에도 감사하고, 잃지 않았음에 또 감사하고, 다른 이들의 수익에도 기뻐하고 축하해주자.
(+) 덧붙여서 현재 BTC는 업비트 KRW 기준 1300 까지는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켈핑보다는 오버나잇하는 스윙이 유리할 수 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시세는 관찰하되, 애초에 세운 원칙대로 스켈핑만으로 현금흐름이 일정수준 이상 나오기 전까지는 스윙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날라가는 시세에 흔들리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일당만 먹는거로 만족하도록 하자. 날라가는거 다 안먹어도 이미 충분하다.
기법보다는 심법이다라는 말이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투자는 하지 않지만 가끔 글을 보면서
정보를 얻고 싶습니다 !
팔로우 하고 갑니다 좋은 이야기 함께 나눴으면 하네요 ^^
반갑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