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r'ly]04180421 신사나들목 봄놀이.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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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 명이 갑자기
단톡방에 신사쪽 한강을 가자고 말했다.

갑작스럽다보니 다들 답이 없었는데
그 어정쩡한 시간, 13시에서 15시까지,도
나에겐 내 저녁 약속에 늦지 않는 딱 좋은 시간이었고
가는 길에서 신사 나들목은 아주 가까웠고
한강에서 와인을 마시자는 말이 마음에 들어서
참석하기로 하고 결국 둘이 만났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완벽했다. 아니,
날씨가 모든 걸 완벽하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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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살면서 한강은
꽤 쉽게보고 자주 갈 수 있는 곳이다.
나 또한 많이 갔던 곳이고.
하지만 이렇게 날이 좋을 때
한강을 간 적이 있는가, 묻는다면
내 기억에 남을 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처음 가보는 신사 나들목,
뜨거운 햇빛과 바람이 없다면 더운 기온에
약간의 귀찮음과 후회를 하고 있던 차
신사나들목을 지나서 내게 느껴지는 한강의 풍경은
맑고 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
상큼한 녹색빛 향,
귀를 울리는 바람 소리와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까지.
모든 감각을 충만하게 풍족하게 채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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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친구가 사온 햄버거와 와인.
그리고 와인을 마신다기에 사온
로이스 생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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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다.
아마 다시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좋은 날은 더 있겠지만
내가 그 좋은 날,
주변에 많은 사람이 없는 시간에,
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사람과(내 친구는 조금 특이하다.),
맛있고 풍미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조용히 피아노곡들을 들을 수 있을 때
한강에 있을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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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멋지네요~
급만남에 햄버거 와 와인.. 외국 일상같아요 ㄷㄷ
즐거운 하루되세요.

친구 덕분에 정말
외국 일상같은 세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비도 그치고 오늘 하루는 날도 좋을 것 같은데
하루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좋은 조합들이네요.
서울의 하늘이 이렇게 파란 날이 정말로 귀한 날이었을 거 같아요.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오후의 나름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와인에 생초코릿이 궁합이 잘 맞나요?
한번도 그렇게 먹어보지 않아서, 진짜 궁금하네요.

한번더 나른하게 소개해 주세요^^

네, 정말 너무 완벽했네요.
제 친구가 좋아하는 와인이 단맛이 거의 없는 편이라
초콜릿과 더 잘 어울렸던거 같고
생초콜릿이 아무래도 씹지 않아도 너무 잘 녹아서
와인을 마시고 삼키고 나서
약간의 여운, 남은 향이나 느낌을
초콜릿을 먹으면서도 유지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만약 딱딱한 초콜릿이었다면
씹느라 소비되는 감각들이 있었을거 같네요.
단점은 야외라서 너무 빨리 녹아
반도 못먹었습니다.

아, 생초콜릿은 녹는게 문제군요.
그래도 언제 한번 드라이한 와인과 생초콜릿을 같이 먹어보고는 싶네요^^

날씨 정말 좋네요. 즐거움이 느껴져요.^^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살이 잘 타는 편이라
아직 고생을 하고는 있지만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생각되네요.

근데.... 자주 갈수 있다 하더라도...한강은 갈수록 늘 좋은거 같아요... ^^그래도 조용조용한 부분은 맘에 굉장히 드네요.... 조용한 피아노곡이라.... ^^

네, 오랜만에 다시 한 번
한강 좋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와 다른 취향을 가진 친구는 항상
즐거움을 주네요.

한적한 한강 낮에 치즈버거와 와인은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
꼭 해보고 싶네요~^^

제 친구도 처음에는 피자, 치킨 이야기 하다가
급 햄버거로 바꿨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조합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사진 속의 하루를 제가 보낸 듯 마음이 따뜻하고 즐거워요 :)

정말 좋은 날이었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공감도 받고 기분이 더 좋네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인이 늦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