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글쓰기 생활] 우리말이 되어 버린 '-적(的)'
뭔가 설명할 때 무심코 '-적'을 붙여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미 내 말투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게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말투에 붙어 버린 '-적'이 문제인지조차 모르며 산다.
'-적(的)'은 일본사람들이 쓰기 시작한 것을 우리가 따라서 쓰게 되었다고 한다. 본래 '-의' 뜻으로 중국어 토인데 일본 메이지 시대 때 영어 '-tic'을 음과 뜻에 맞추어 쓴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오덕 선생님'이 쓰신 책 '우리글 바로쓰기 2'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적'을 쓰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지식인들이 쓰기 시작해서 퍼진 것으로 전한다. 백 해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책에 쓰고 TV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말하니 자연스레 우리 머릿속에 들어앉아 버렸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쓰기에는 그 해로움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긴 세월 '-적'을 붙여 써서 우리말글 살이는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다.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적'이 붙은 말들은 이렇다. '객관적', '주관적', '선택적', '사회적', '적극적', '치명적', '지적', 전국적', '영구적', 간헐적', '독자적', '감동적', '이성적', '인상적'... 수도 없이 많다. '-적'은 토박이말에는 붙지 않고 한자로 된 명사에 붙어 단어 뜻을 두루뭉실하게 만들거나 바로 와닿지 못하게 하여 우리말을 혼란에 빠뜨린다. 더욱이 한자말을 쓰게 해서 토박이말을 못 쓰게 하는 황소개구리와 같은 해로운 말투이다.
하나, 예를 들어보자.
"내 머릿속에 한 큰 인상적인 일이 일어났다."
'인상적'이란 뜻이 바로 와닿는가?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 인상적(印象的)
- (명사) 인상이 강하게 남는 것.
- (관형사) 인상이 강하게 남는.
한자만 봐도 '모양을 새긴다'는 뜻이다. 이렇게 '-적'을 쓰면 바로 와닿지 않고 한자 뜻을 생각해야만 비로소 뜻을 헤아릴 수 있다. 우리말로 쓰면 그냥 읽으면서 뜻이 와닿게 된다. 자 아래 손질한 글을 보자.
→ "내 머릿속에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일이 하나 생겼다."
어떤가? 원래 글은 읽으면서 한자 뜻을 생각해 내야 해서 뇌를 더 쓰게 하고 결국 몸이 더 빨리 피곤해진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넣어 쓰느냐에 따라서 활용 범위가 달라지듯 사람도 어떤 말과 글을 쓰느냐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자나 일본 한자말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못해 우리말인지 착각할 정도로 우리말글 살이를 힘들게 한다. 생각하는 폭을 좁히며 넉넉하고 좋은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하여 우리 빛깔을 내지 못하게 한다.
말글살이가 제대로 서지 못하면 우리 얼과 마음을 잃어 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말글살이는 우리 마음을 이루는 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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