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D-line] #14. reality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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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를 나오니까 여덟시 사십오분이다. 오늘은 아홉시 전에 들어가겠네. 총총 걸어가는데 댕댕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드니 올드미팅하우스 시계탑에서 나는 소리다. 어, 아홉시 좀 남았는데.. 다시 핸드폰을 쳐다봐도 십분 전, 왼편 길건너 시계도 십분전이다. 저런 건물 시계도 틀리는가 싶어 다시 올려다 본다. 다운타운에서 가장 오래됐을 건물의 포스에 눌려서인지 자꾸 저 시계탑 시간이 더 맞을 것 같다. 십분이 차이나는 눈앞의 두 시계는 마치 이상(ideal)..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표준 내지는 규범(norm)이랄까 그런것과 현실(reality) 간의 간극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내가 발딛고 있는 아래쪽이 십분쯤 늦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잊으면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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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 )